한국 체류 우즈벡 동포의 기막힌 사고

입력 2014-03-04 01:34


불의의 사고로 오른쪽 다리를 잃게 된 40대 고려인 동포가 한국교회의 도움을 호소하고 있다.

전비탈리(44·우즈베키스탄)씨는 지난해 8월 경기도 안산의 지인 집에서 우즈베키스탄 출신의 고려인 동포들과 모임을 갖던 중 한 참석자가 휘두른 흉기에 오른쪽 허벅지를 찔렸다. 인근 대학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신경이 끊어지는 등 상처가 깊어 무릎 위 부위까지 절단하는 수술을 받아야 했다.

우즈베키스탄 출신의 가해자는 환각상태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져 현재 구속된 상태다. 하지만 피해자 전씨는 사건발생때 부터 지금까지 병원 치료비를 비롯한 외부 도움을 하나도 받지 못하고 있다.

전씨의 사연은 경기도 안산 다사랑외국인미션센터 대표 한관희 선교사를 통해 처음 알려졌다.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한 선교사는 고광신(서울고려인교회) 목사에게 이 사실을 전했다. 고 목사는 10년째 한국에 온 고려인을 대상으로 목회를 펼치고 있다.

고 목사에 따르면 전씨는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서 70대 부모와 함께 농사일을 하다가 8년 전 돈을 벌기 위해 한국에 와 막노동 등 허드렛일을 가리지 않고 했다. 고 목사는 2일 “전씨는 현재 비자기간 만료로 불법체류인 상태라 부모님이 거주하는 타슈켄트로 하루 빨리 돌아가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면서 “하지만 병원비와 의족 비용을 마련하지 못해 기약없이 도움만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죽어가는 사람을 살린 선한 사마리아인과 같은 마음으로 관심을 가져달라”며 도움을 호소했다(02-2269-0691).

박재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