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킬로이 눈 앞에서 놓친 우승… 베어트랩서 발목 잡혀

입력 2014-03-04 01:34

‘차세대 골프 황제’ 로리 매킬로이(25·북아일랜드)가 ‘베어트랩(15∼17번홀)’에 발목이 잡혀 18개월 만에 찾아온 우승을 놓쳤다.

매킬로이는 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가든스의 PGA내셔널 챔피언코스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혼다클래식(총상금 600만 달러) 4라운드에서 더블보기 1개와 보기 5개, 버디 3개를 묶어 4오버파 74타를 쳤다. 매킬로이는 최종합계 8언더파 272타를 적어내 러셀 헨리, 라이언 파머(이상 미국), 러셀 녹스(영국)를 연장전으로 초대하며 패배를 자초했다. 최종 우승은 연장 첫 홀에서 버디를 낚은 헨리가 차지했다.

매킬로이는 사흘 내내 단독 선두를 지켰고, 마지막 날 15번홀(파4)까지도 1위를 지켜내 우승이 유력했다. 지난 2012년 9월 BMW클래식 이후 18개월 만에 PGA 투어 우승이 눈앞에 다가온 듯 했다. 하지만 베어트랩 두 번째 홀인 16번홀(파4) 벙커에서 친 두 번째 샷을 물에 빠뜨리며 2타를 잃었고, 17번홀(파3)에서도 보기를 적어내 선두 자리를 내줘야 했다. 베어트랩은 잭 니클라우스(미국)가 2001년 코스 리뉴얼 당시 오거스타내셔널의 아멘코너(11∼13번홀)를 모델로 삼아 어렵게 조성했다.

매킬로이는 다행히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 연장전에 힘겹게 합류했다. 그러나 헨리는 연장 첫 홀에서 50㎝ 버디 퍼트를 넣으며 우승상금 108만 달러(약 11억5000만원)를 챙겼다. 헨리는 지난해 1월 데뷔전인 소니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었다. 세계랭킹 1위 타이거 우즈(미국)는 마지막 라운드 13번홀 경기 도중 허리 통증 때문에 기권했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