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오페라극장 서정적이고 우아한 무대 그대로… 솔오페라단 ‘사랑의 묘약’

입력 2014-03-04 01:33


3∼4월 봄 시즌을 맞아 사랑을 주제로 풍자와 해학을 전하는 오페라 두 편이 나란히 올려진다. 국립오페라단(단장 김의준)이 3월 12∼16일 서울 예술의전당서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하는 ‘돈조반니’와 솔오페라단(단장 이소영)이 4월 3∼5일 같은 장소에서 올리는 ‘사랑의 묘약’. 러브스토리를 바탕으로 하는 두 작품 모두 희극적인 구성과 화려한 무대장치 및 의상으로 볼거리를 제공한다.

◇134년 전통의 로마오페라극장 무대 한국에 온다=솔오페라단의 ‘사랑의 묘약’은 한국·이탈리아 수교 130주년 기념 공연으로 1880년 건립된 로마오페라극장과 공동 제작했다. 로마오페라극장뿐 아니라 유럽 유수의 극장에서 무대를 올린 안토니오 페트리스가 연출을 맡았다. 서정적이면서도 우아한 무대와 의상을 그대로 옮겨오고 감각적인 조명으로 빛의 예술을 선사한다.

이탈리아 작곡가 도니체티(1797∼1848)가 6주 만에 완성한 ‘사랑의 묘약’은 19세기 스페인의 한 시골마을을 배경으로 농장주의 딸 아디나와 순진한 총각 네모리노의 우여곡절 사랑을 그렸다. 1832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초연된 후 꾸준히 사랑을 받아온 스테디셀러 오페라다. 마시면 사랑에 빠지게 되는 묘약을 둘러싼 이야기가 유쾌하면서도 극적으로 전개돼 잠시라도 지루해할 틈이 없다.

발군의 실력과 빼어난 외모를 자랑하는 소프라노 다니엘라 브루에라와 화려한 목소리를 자랑하는 소프라노 김희정이 아디나 역으로 더블 캐스팅됐다. 네모리노는 부드러운 음색의 소유자인 테너 카탈도 카푸토와 다양한 스펙트럼의 목소리를 지닌 테너 전병호가 맡는다. ‘남몰래 흐르는 눈물’ ‘아! 얼마나 아름답고 사랑스러운가’ 등 주옥같은 아리아가 로맨틱한 사랑을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관람료 3만∼20만원(1544-9373).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