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둥이의 좌충우돌, 모차르트 음악에 홀리다… 국립오페라단 ‘돈조반니’

입력 2014-03-04 02:32


3∼4월 봄 시즌을 맞아 사랑을 주제로 풍자와 해학을 전하는 오페라 두 편이 나란히 올려진다. 국립오페라단(단장 김의준)이 3월 12∼16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하는 ‘돈조반니’와 솔오페라단(단장 이소영)이 4월 3∼5일 같은 장소에서 올리는 ‘사랑의 묘약’. 러브스토리를 바탕으로 하는 두 작품 모두 희극적인 구성과 화려한 무대장치 및 의상으로 볼거리를 제공한다.

◇돈조반니는 호색한인가 감정에 충실한 인간인가=국립오페라단의 ‘돈조반니’는 오스트리아 출신의 천재음악가 모차르트(1756∼1791)와 이탈리아의 대본작가 로렌초 다 폰테(1749∼1838)가 17세기 스페인 세비야를 무대로 함께 만든 어느 호색한의 이야기다. 여성을 정복하는 것을 일생의 목표로 삼아 귀족이라는 지위와 매력적인 외모를 무기로 거리낌 없이 쾌락을 좇는 돈조반니가 주인공이다.

뛰어난 인물 묘사와 반전을 거듭하는 흥미진진한 줄거리에 모차르트의 음악이 더해져 1787년 체코 프라하에서 초연된 이후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오페라다. 이번 무대는 국립오페라단이 올해부터 시작하는 ‘모차르트 사이클’의 첫 번째 작품이다. 연출은 젊은 여성 오페라 연출가 정선영이 맡았다. 그는 바람둥이 돈조반니를 자신의 욕구와 감정에 솔직한 인물로 새롭게 해석했다.

무대 디자인도 독특하다. 무대 위로 거대한 기중기가 나타나고 현대적인 느낌의 아파트와 여관이 등장하기도 한다. 풍부한 성량의 바리톤 공병우와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데뷔를 앞둔 베이스 바리톤 차정철이 돈조반니를 번갈아 연기한다. ‘카탈로그의 노래’ ‘거기서 그대 손을 잡고’ 등 아리아가 감미롭다. 지휘는 이탈리아 출신 마르코 잠벨리가 한다. 관람료 2만∼8만원(02-586-5363).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