껌 많이 씹는다고 ‘사각턱’ 되는 일 없다
입력 2014-03-04 01:39
껌은 생활 속에서 친숙한 기호식품이다. 양치질을 대신하거나 구취를 예방하기 위해 혹은 졸음을 쫓기 위해 껌을 주로 씹는다. 이처럼 일상생활 속에서 자주 활용되다 보니 ‘껌을 오래 씹으면 사각턱이 된다’는 속설도 존재한다.
그렇다면 정말 껌을 많이, 오래 씹으면 턱이 넓어지는 것일까. 속설은 속설일 뿐, 지나치게 자주 많이 씹지 않는다면 ‘사각턱’과는 무관하다. 다만 성장기의 어린이들이 지나치게 많이 씹는다면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사각턱은 뼈 모양 자체가 사각턱인 경우와 뼈의 모양은 적당한데 근육이 발달해 사각턱처럼 보이는 경우로 나뉜다. 껌을 오래 씹으면 교근(턱근육)이라고 하는 턱근육 바깥쪽이 두꺼워지기 시작한다. 실제로 뼈 자체가 사각턱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교근이 두꺼워지므로 외관상으로는 사각턱이 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상복치과 이상복(대한치과의사협회 전 홍보이사) 원장은 “껌을 씹는다고 해서 사각턱이 되는 일은 거의 없다”며 “다만 한쪽으로 지나치게 자주 껌을 오래 씹는다면 안면비대칭 등의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우리 몸에서 씹는 행위는 음식물을 잘게 잘라 소화와 영양섭취에 영향을 주며, 신경자극을 통한 감각기관의 조절, 장기 활동의 촉진을 도와준다. 특히 세계적으로 장수 노인들의 공통점 중에 하나가 씹는 능력을 잘 유지해 영양을 고루 섭취한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껌 씹기는 타액(침)의 분비를 촉진시켜 소화를 돕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음식물 찌꺼기를 씻어내고 산을 희석시켜 구강 내 세균 증식을 억제시켜 준다. 건강한 성인의 경우 하루에 1000∼1500㎖ 정도의 타액이 분비된다. 이보다 부족하게 분비되면 구강 내 염증 충치 잇몸질환을 앓게 되고, 구취와 만성 작열감(쓰라림)을 동반하는 등의 괴로움을 겪을 수 있다. 이외에도 씹는 행위는 뇌 활동에 도움을 줘 치매를 예방하고 기억력을 높여준다는 사실이 최근 연구에 의해 밝혀지기도 했다.
조규봉 쿠키뉴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