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성형외과, 성형 한류 선두주자… 해외진출 시대 열다

입력 2014-03-04 01:32


해마다 의료관광을 위해 한국을 찾는 외국인 환자수가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09년 6만여 명에 불과했던 외국인 환자 수는 3년 만인 2012년에 15만9000여명으로 크게 늘었다. 진료 수익 또한 2009년 547억 원에서 2012년에는 2673억 원으로 4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한국의 뛰어난 의료기술이 세계에 알려지면서 해외 정부 고위 관계자, 유명 인사들도 한국을 찾는다. 그중 성형외과 분야는 해외 환자 유치 면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이러한 원동력은 과연 어디서 나온 것일까.

◇해외 환자 유치, 병원-환자 간 신뢰 형성이 우선= 해외 환자를 유치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뛰어난 수술 실력과 원활한 의사소통을 통한 신뢰다.

김병건 BK성형외과 원장은 “해외 환자들에게 있어 믿을 수 있는 수술 실력은 병원을 선택하는 데 중요한 기준이 된다”며 “나아가 원활한 의사소통이 뒷받침돼야 환자들에게 믿음을 줄 수 있으며 환자의 요구사항을 충실히 반영한 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BK성형외과 의료진들은 질 높은 의료기술을 제공하기 위해 새로운 수술법을 연구 개발하고 있다. BK매몰법, 3D뒤트임, 눈꼬리 내리기, 특수거울을 이용한 긴 곡선 사각턱 절제술 등의 수술법을 개발하고 보급해 까다로운 환자들의 요구에 부응하고 있다. 김병건 원장은 통역 없이 해외 환자들과 중국어, 영어로 직접 대화하면서 그들의 필요사항을 정확하게 파악한다.

특히 한국 BK성형외과는 중국어, 영어, 일어, 몽골어, 태국어, 베트남어, 인도네시아어로 홈페이지를 구축하고 각국의 원어민 전문 상담사들이 병원 홈페이지 게시판 및 이메일, 전화상담 등을 통해 다양한 성형정보와 정확한 상담 등을 제공해 환자들의 신뢰를 높이고 있다.

◇의사도 해외로 진출하는 시대= 이제는 문화 콘텐츠만이 해외로 진출하는 시대가 아니다. 뛰어난 수술 실력을 가진 의사들 역시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김병건 원장은 한국인 최초로 말레이시아에서 성형외과 완전면허를 취득해 3월 1일부터 말레이시아 진료를 시작한다.

또 한국인으로서는 유일하게 싱가포르의 성형외과전문의 면허를 취득해 싱가포르 진출도 준비 중이다. 현재 중국 베이징에는 외국 의사 단기의료행위 허가증을 받아 정식면허를 갖고 있는 외국인이 전 세계에 8명 있는데 그중 2명이 BK성형외과의 김병건, 신용호 원장이다. BK성형외과는 중국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현지에 합작병원을 준비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한국 의사들의 해외진출이 쉬운 것만은 아니다. 싱가포르의 경우 해외 유명 의사가 들어와서 경쟁하는 것을 극도로 꺼리며, 성형외과의사협회가 조직적으로 외국 의사의 진입을 방해하고 있다. 조건이 충족된 의사도 면허를 받지 못하고 있어 외국인으로서 싱가포르 성형외과 전문의 면허를 받은 사람은 2명에 불과하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이민국이나 기자를 동원해 인도네시아에 진출하려는 한국 의사를 조사하거나 허위 기사를 내는 등 현지 성형외과 의사들의 견제가 심한 편이다. 김병건 원장은 “해외 진출에 많은 어려움이 따르는 것이 사실이나 포기하지 않고 계속 문을 두드려볼 생각”이라며 “한국인으로서 해외에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는 만큼 사명감을 갖고 한국 의료기술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장윤형 쿠키뉴스 기자 vitami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