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병원, 20개월 몽골 아기 고난도 인공요도 수술 성공
입력 2014-03-04 01:31
“우리 아기 수술 무사히 잘 끝나서 감동스럽고 감사합니다. 선병원의 의료기술에 정말 감복했고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기만을 바랄뿐이에요.”
선천적인 기형 증상인 ‘요도하열’을 겪던 생후 20개월의 몽골 아기가 국내 의료진의 도움으로 고난이도의 인공요도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아 눈길을 끌고 있다. 선병원은 최근 20개월 아들의 요도하열 수술을 위해 지난달 17일 병원을 찾은 몽골인 일든바야르 부부가 밝은 얼굴을 되찾았다고 밝혔다.
선병원에 따르면 일든바야르 부부의 아들인 아즈자르갈(2)군이 선병원 비뇨기과 황유진 과장의 집도로 요도를 새로 만들어 주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고 지난달 21일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요도하열은 소변 배출구인 요도 입구가 정상적인 위치보다 뒤쪽에 위치한 선천적인 기형 증세로 요도를 감싸고 있는 조직이 발달되지 않아 음경이 아래로 구부러지는 현상도 동반된다. 24개월 이전에 교정수술을 받아야 하며, 수술 후에는 꿰맨 부위에 작은 구멍이 생기거나 인공 요도가 좁아지는 등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난이도가 높은 수술로 알려져 있다.
아즈자르갈군의 아빠 일든바야르(38)씨는 “뱃속에서 열 달을 다 채우지 못하고 태어난 데다 소변이 정상적인 곳에서 나오지 않는 것을 확인한 순간 아내는 몸조리할 틈도 없이 여기저기 치료할 수 있는 병원을 찾아 나섰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이어 “몽골에서 치료가 가능한 곳은 모자병원 한 곳이었고, 그나마 1년에 한번 미국 의료진이 와서 수술해줄 때를 기다려야 했다. 아이를 대기자 명단에 올려놓고 기다리던 중 한국으로 시집간 처제로부터 선병원의 의료수준에 대해 듣게 됐다”고 병원을 찾은 배경을 설명했다.
선병원에서 아즈자르갈군의 수술은 입원 다음날 신속하게 이뤄졌다. 황유진 과장은 “수술의 목적은 크게 두 가지였다. 하나는 구부러진 음경을 똑바르게 펴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정상적인 요도 입구 위치까지 결손 부위만큼 새로 요도를 만들어 주는 것이었다”면서 “수술이 잘 끝나고, 아이와 부모가 환히 웃는 모습을 보니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선병원은 지난해 5월 황유진 과장 집도로 러시아 오렌부르크주 현직 시장의 복강경 신장암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바 있다. 또한 지난해 3500명의 해외환자가 찾는 등 지역 글로벌 선도병원으로 거듭나고 있다.
송병기 쿠키뉴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