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작용 없는 ‘진짜’ 천연 염색약으로 모발 건강 챙기세요
입력 2014-03-04 01:32
경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미용실에 가지 않고 집에서 염색을 하는 셀프 염색이 인기를 얻고 있다.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이미지 변신을 할 수 있는 셀프 염색으로 개성을 표현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염색약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날수록 염색 후 두피가 가렵고 얼굴이 붓는 등 부작용을 호소하는 소비자 피해도 함께 늘어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사실 염색약 부작용에 대한 이슈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한국소비자원이 2010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염색약 부작용과 관련된 실제 소비자 위해 사례는 2009년 94건, 2010년 9월까지 72건으로 총 166건이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됐다.
접수된 사례로는 모발염색제를 이용해 염색을 한 후 두피에 발진과 진물, 가려움증이 발생해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았다는 내용, 시중에서 구입한 모발염색제로 염색한 후 두피가 가렵기 시작하더니 귀에서 진물이 나고, 이러한 증상이 얼굴, 목, 팔, 다리 등으로 급격히 번지면서 3개월 동안 치료를 받았다는 내용 등이 있다. 실제 위해 부위(복수응답)로는 염색약이 직접 닿는 ‘머리(두피)’가 53.4%(126건)로 가장 많았으며, ‘얼굴’이 25.8%(61건), ‘머리, 얼굴 외 신체부위’가 10.2%(24건) 순으로 확인됐다. 부작용으로는 가려움, 부어오름, 발진 및 두드러기 등이 가장 많았다.
◇산화형 염색약 속 화학성분을 조심해야= 많은 소비자들이 애용하는 염색약 형태는 1제와 2제를 혼합해 사용하는 크림 또는 버블 형태이다. 이러한 염색약을 ‘산화형 염색약’으로 분류하는데, 이 산화형 염색약 속에 들어 있는 알칼리제 성분이 머리카락의 각피인 큐티클에 손상을 가하면 그 속에 염색약이 들어가 염색되는 원리다. 그런데 산화형 염색약에는 피부 자극을 유발하는 PPD, 레조시놀 등의 화학합성염료와 암모니아, 과산화수소수, 치오글리콜산, 파라벤, 프로필렌그릴콜 및 라우릴황산나트륨(SLS) 등이 포함돼 있어 염색 과정에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염색 부작용을 최소화하려면 이 같은 성분이 함유된 산화형 염색약 대신 천연 염색약을 선택하는 게 좋다.
◇진짜 천연 염색 vs 가짜 천연 염색, 꼼꼼하게 비교하자= 염색 후 부작용을 경험한 사람이라면 보다 안전한 방법으로 염색하기 위해 천연 또는 식물성 염색약을 찾게 된다. 이러한 제품을 구입할 때 유의할 점은 ‘무늬만 천연 염색’에 속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제품 구입 전에 성분 표시를 꼼꼼히 살펴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는 성분이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천연 염색약이라 해도 페닐렌디아민(PPD)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면 부작용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최근 천연 염색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늘어나면서 염모제 업체별로 다양한 천연 염색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동시에 천연 염색을 표방한 제품들도 함께 늘어나고 있어 소비자들의 현명한 선택이 요구된다.
진짜 천연 염색을 식별하는 방법은 첫째, 제품에 함유된 성분을 꼼꼼히 살펴본 것이다. 산화형 영구 염모제에 주로 사용되는 파라페닐렌디아민은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 두피질환 및 탈모 등을 일으킬 수 있으며, 톨루엔-2, 5-디아민은 두드러기, 발진, 두피의 변색 등을 가져올 수 있는 성분이다. 천연 염색약 구매 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화학성분이 들어 있는지 꼼꼼히 살피는 습관이 중요하다.
진짜 천연 염색을 식별하는 두 번째 방법은 염색약 사용법에서 찾을 수 있다. 보통 1제와 2제로 구성되어 있는 염색약은 일반적으로 섞어서 사용하는 특징이 있다. 1제와 2제의 혼합 과정에서 화학반응이 일어나 머리카락 표면의 막을 손상시키면, 그 안으로 색원물질과 과산화수소가 들어가 염색이 되는 것이다. 산화형 염모제가 이런 원리를 이용한 것이며, 여기에 사용되는 물질에는 암모니아 등 염색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성분들이 사용된다. 반면 진짜 천연 염색약의 경우 화학물질을 사용한 인위적인 결합이 아닌 1제와 2제의 물리적인 결합방식을 택한다. 그래서 염색 방법도 1제를 바르고 난 뒤 10∼20분 정도 시간차를 두고 2제를 발라 염색하는 특징을 보인다. 천연 염색을 표방하는 제품 가운데 1제와 2제를 섞어서 사용하는 제품이 있다면, 진짜 천연 염색인지 의심해 봐야 하는 이유다.
◇부작용 예방을 위해 염색 전 ‘패치테스트’ 반드시 해야= 모발 염색을 위해 사용되는 대부분의 화학 염색약은 피부와 모발에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원료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사람에 따라 접촉성 피부염, 두피질환 및 탈모 등의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번거롭더라도 반드시 패치테스트를 실시해 체질에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지를 관찰하고, 이상이 있는 경우 염색을 삼가야 한다.
◇염색 시 주의사항= 패치테스트를 완료했다고 하더라도 염색 시 다음의 몇 가지 사항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아름다워지는 것도 좋지만 우선 안전하게 염색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①염색 중 또는 염색 직후에 발진, 발적, 가려움, 구토 등의 증상을 경험했거나 머리, 얼굴, 목덜미에 부스럼, 상처, 피부병이 있는 경우에는 염색을 하지 않는다.
②피부가 민감한 눈썹, 콧수염에는 염색약을 사용하면 안 된다.
③염색 시 염색약이 얼굴, 목덜미 등에 묻지 않도록 한다. 염색약이 피부에 묻으면 즉시 물 등으로 씻어낸다.
④염색 후 눈이 침침해졌다고 호소를 하는 경우가 있지만 머리 염색과 시력 저하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 다만 염색약이 눈에 직접 닿으면 염색약의 과산화수소 성분이 각막에 상처를 줄 수 있으므로 염색 중에는 눈을 감고, 염색 후에는 생리식염수로 눈을 세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염색약이 눈에 들어간 경우에는 손으로 비비지 말고 미지근한 물로 15분 이상 잘 씻은 뒤 안과 전문의의 진찰을 받는다.
⑤염색 직전에 샴푸를 사용하면 모발이 더 많이 손상될 수 있으므로 염색 직전에 머리를 감는 것은 삼간다.
패치테스트(patch test)
일명 피부접촉시험으로 염색약에 부작용이 있는 체질인지 아닌지를 조사하는 테스트다. 과거에 아무 이상이 없이 염색한 경우일지라도 체질의 변화에 따라 알레르기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염색을 할 때마다 반드시 실시해야 한다.
①팔의 안쪽 또는 귀 뒤쪽 머리카락이 난 주변의 피부를 비눗물로 잘 씻고 탈지면으로 가볍게 닦는다.
②염모제의 각 제제를 소량 취해 정해진 용법대로 혼합해 세척한 부위에 동전 크기로 바르고 자연 건조시킨다.
③테스트액을 바른 뒤 30분과 48시간 경과 후 각각 도포 부위를 관찰하고 발진, 발적, 가려움, 수포, 자국 등의 피부 이상이 있는 경우 손 등으로 만지지 말고 바로 씻어내며, 이 경우 염색을 하지 않는다. 48시간 이전에라도 이와 같은 이상이 나타난 경우 테스트를 중지한다.
이영수 쿠키뉴스 기자 juny@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