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보다 커피” 마니아층 탄탄… 이젠 품질경쟁 시대로
입력 2014-03-04 01:40
밥은 안 먹어도 커피는 마신다? 요즘 젊은이들은 밥값 못지않은 커피 값이지만 주저하지 않고 커피를 마시기 위해 지갑을 연다. 때문에 젊은층 사이에 유행이 될 정도로 커피가 일상생활에서 밥보다 더 많이 찾는 트렌드 식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국내 커피 시장 규모는 마니아층이 두터워지면서 최근 5년간 매년 20%가량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AC닐슨과 커피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커피 시장 규모는 4조1300억원으로 전년(3조6910억원)보다 11.8% 성장했다. 2007년(1조5580억원)보다는 2.6배 커졌다.
특히 마니아층이 늘고 두터워지다 보니 이제는 양적 성장이 끝나고, 품질 경쟁 시대에 들어서고 있는 상황이다. 커피를 찾는 소비자들의 입맛이 그만큼 까다로워졌으며, 질 좋은 커피를 먹겠다는 소비자의 욕구가 커지고 있는 반증이다.
커피 업체 간 경쟁도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졌다. 먼저 커피믹스 시장에서는 여전히 동서식품이 그 아성을 지켜가고 있지만, 후발주자인 남양유업의 추격세가 만만치 않다. 또 유독 우리나라 시장에선 고전을 면치 못했던 네슬레가 롯데와 손을 잡고 국내 커피시장을 또다시 공략하고 나섰다. 라면과 스낵 시장의 강자 농심도 건강 기능성을 내세워 ‘강글리오 커피’로 믹스커피 시장에 진출했다. 농심은 기존 제품들에 비해 차별화된 제품력으로 점유율을 높여가겠다는 계획이다.
커피전문점들의 성장세 또한 만만치 않다. 그 가운데서도 토종브랜드의 역투가 돋보인다. 이들 토종 브랜드 커피전문점들은 저마다 독특한 특징을 내세워 소비자들의 눈과 입을 사로잡고 있다.
먼저 젤라또&커피로 유명한 카페 띠아모는 최근 슈퍼푸드로 알려진 아세로라와 아사이베리를 이용한 요거트를 선보이면서 호응을 얻고 있다. 카페베네의 경우 기존 커피 브랜드와 다른 차별화된 로스팅 기법을 통해 브랜드를 대표하는 커피 맛을 구현하고 있으며, 투썸플레이스는 마카롱과 수제 초콜릿부터 30여 가지의 프리미엄 케이크, 샌드위치, 요거트 아이스크림 등 200여 가지에 달하는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탐앤탐스도 콩을 원재료로 한 달지 않은 웰빙음료인 ‘두유러브미’를 출시하면서 커피 외에 또 하나의 콘셉트로 소비자들 공략에 나서고 있다.
한편 이들 커피전문점은 2007년 4360억원에서 5년 만에 1조5800억원까지 성장했다. 같은 기간, 커피 전문점이 거둔 수익도 3.6배 늘어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조규봉 쿠키뉴스 기자 ckb@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