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력 떨어지는 환절기… 여성들, 민감한 부위 감염 조심!
입력 2014-03-04 01:31
겨울에서 봄으로 접어드는 환절기에는 아침저녁으로 심한 일교차가 생기며 면역력이 떨어지는 시기다. 면역력이 강해지면 병원균에 노출돼도 이겨낼 수 있지만 면역력이 떨어지면 감기에 자주 걸리고, 눈이나 입에 염증이 잘 생긴다. 3∼4월에 감기 환자가 급증하는 이유다.
특히 기온 변화에 민감한 여성들은 피부, 눈, 입 주변부터 국소부위까지 곳곳이 각종 세균과 바이러스의 위험에 노출되기 마련이다. 환절기 여성이라면 꼭 챙겨야 하는 건강 수칙에 대해 알아보자.
◇환절기 면역력 약화로 냄새, 분비물, 가려움증 등 발생할 수 있어= 환절기 면역력이 저하되면 자주 발생할 수 있는 증상이 여성의 예민한 부위의 냄새와 분비물, 가려움증이다. 국내 여성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무려 93.2%가 여성 부위의 불쾌한 냄새, 분비물 증가, 가려움, 따끔거림 등의 증상을 경험했다고 답했을 만큼 일상적인 증상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은 환절기 외에도 생리 전후나 대중목욕탕 이용 후,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하기 쉽다.
이러한 증상들은 대표적인 여성 질환인 ‘질염’의 증상이다. 질염은 환경이나 신체의 변화에 따라 모든 연령층에서 쉽게 발생하는 질환으로, 여성 질 내부 정상세균총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박테리아, 곰팡이균 등의 원인균이 과다 증식해 생기는 질환이다. 질염이 발생하면 질 주위가 가렵고 따끔거리거나, 희거나 약간 노란 질 분비물이 증가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또한 배뇨 시 동통, 부종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질염 예방, 국소 부위 청결 관리부터= 외음부의 청결 유지는 질염 예방의 필수다. 당연한 말이지만 은근히 가장 기본적인 청결 관리법을 모르는 여성들이 많다. 샤워시 질 세정 목적으로 알칼리성 비누나 바디클렌저를 사용하는 여성들이 많은데 알칼리성 비누는 질 내 산도 균형을 해칠 수 있다. 대신 유익균을 회복시키고 pH를 유지해주는 지노베타딘과 같은 약산성의 여성세정제를 사용해야 한다.
특히 생리 중에 나타날 수 있는 가려움증과 불쾌한 냄새를 줄이기 위해 규칙적으로 생리대를 교체하고, 의약품 질 세정제로 세척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김현영 산부인과 전문의는 “여성세정제를 사용 시 단순 ‘세정’보다 질염 원인균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지노베타딘과 같은 의약품을 선택해야 한다”며 “질염의 소견이 보인다면 산부인과를 방문해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속옷 모양보다는 통기성이 먼저= 여성 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민감한 국소 부위를 배려한 생활환경 및 습관을 유지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스키니진, 레깅스, 스타킹과 같이 통풍이 잘 되지 않고 신체를 꽉 조이는 옷을 장시간 착용할 경우, 민감한 국소 부위의 습도를 높이고 여성 질환의 원인균을 증식시켜 각종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불가피하게 입어야 한다면 일주일에 2∼3회로 제한하는 것이 좋다.
겉옷 뿐만 아니라 몸에 직접 닿는 속옷의 경우에도 신경 써야 하는데, 가급적이면 면 소재 제품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나일론 소재나 레이스 등은 통풍이 잘 되지 않기 때문에 역시 피해야 하며, 잠자리에 들 때에는 잠시 벗는 것도 좋다. 운동을 즐겨한다면 물이나 땀에 젖은 수영복, 요가복 등 젖은 옷도 장시간 착용하지 않도록 한다.
장윤형 쿠키뉴스 기자 vitami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