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교회를 도웁시다-국민일보·세복협 공동캠페인] 정읍시 신흥교회

입력 2014-03-04 02:33


목회하며 뇌종양 아들 16년째 간병

전북 정읍시 구량1길에 있는 신흥교회. 바로 옆 한교천은 바짝 말라 있고, 교회 인근에는 인가도 많지 않다. 정읍시청에서 불과 3.6㎞ 거리에 있지만, 병원은커녕 편의점조차 없다. 하나뿐이었던 동네슈퍼도 몇 년 전 문을 닫았다.

젊은이들이 모두 도시로 떠나버린 시골교회를 지키는 이들은 최성열(61) 목사 부부와 20여명의 성도, 그리고 최 목사의 아들뿐이다. 그나마 20여명의 성도들도 70∼80대 노인들이다. 이 곳에서 최 목사 부부는 19년째 목회를 이어가고 있다.

1980년 처음 목회 생활을 시작한 최 목사는 15년간 시골교회와 미자립교회 등 어려운 교회에서 목회하다 1995년 신흥교회로 청빙됐다. 가난한 농촌교회는 늘 어려웠다. 그래도 최 목사 부부는 순박한 농촌 교인들과 행복한 공동체를 꾸려갔다. 지은 지 50년이 넘어 단열도 되지 않는 사택에선 겨울철이면 기름값을 감당할 수 없어 보일러를 끄고 지내는 날이 많았지만 감사히 받아들였다.

시련은 부임 4년만인 1999년 찾아왔다. 어려운 이웃과 함께 목회를 해 온 아버지를 따라 한신대 신학과에 입학했던 아들 최용선(33) 전도사가 학교생활을 막 시작했던 1999년 5월 뇌종양으로 쓰러졌다. 병원에서는 종양이 크고, 수술이 불가능한 위치에 있어 수술을 할 수 없다고 했다. 몇 개월 남지 않았다는 시한부 선언을 받고 아들을 정읍 집으로 데려 왔다.

최 목사는 아들을 고치기 위해 백방으로 뛰었다. 어려운 형편이었지만 온갖 치료를 시도했고, 몇 년 간 직접 약초를 구하기도 했다. 살림살이는 더 나빠졌고, 몸도 마음도 지쳐갔다. 현재 최 전도사는 합병증으로 시력을 완전히 상실했고, 오랜 약물 치료 휴유증 때문에 거동도 불가능한 상태다.

최 목사는 “아들이 세상과 소통하는 유일한 수단이 컴퓨터와 라디오인데, 컴퓨터가 너무 낡아 시각장애인용 프로그램을 제대로 설치하지 못하는 것이 가장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는 “솔직히 ‘하나님께서 언제까지 이런 고통을 이어가실지, 내가 과연 이겨낼 수 있을지 궁금하다’는 생각을 할 때도 있다”면서 “그럼에도 감사한 것은 몇 개월 밖에 살지 못한다던 아들의 생명을 붙잡아주셔서 15년 간 우리 가족 곁에 머물러 있게 해 주신 것”이라고 말했다. 최 목사는 이 모든 것이 오로지 하나님의 은혜라고 강조했다.

최 전도사가 이루지 못한 목회의 꿈은 딸 최행복(32)씨가 이어받았다.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 피아노를 전공하던 딸은 한신대 신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서울에서 사역 중이다.

최 목사는 “앞으로도 하나님께서 우리 가족에게 주신 생명을 잘 보살피고, 또 시골교회에 보내주신 성도들과 함께 하나님 나라를 이루며 살아가겠다”면서 “늘 모든 것에 감사하며 살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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