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록담에 새긴 마애명 조사 보고서 발간
입력 2014-03-03 16:17
[쿠키 사회] 제주도 한라산연구소(소장 양영환)가 한라산의 바위나 벼랑에 새겨진 마애석각문(磨崖石刻文)인 마애명(磨崖銘)의 조사결과를 수록한 ‘한라산의 마애명’을 3일 발간했다.
책자에는 한라산 백록담의 마애명 31건, 탐라계곡 4건 등 총 35건의 마애명지 탁본자료와 사진자료, 관련 인물의 행적 등이 수록됐다.
또 조선시대 한라산 등산로였던 탐라계곡에 새겨진 ‘隱仙洞(은선동)’이란 마애명을 사진자료로 생생하게 소개하고 있다. 행서체로 새겨진 이 마애명은 가로 116㎝, 세로 40㎝로 당당한 크기를 자랑하나 누가 새겼는지는 알 수 없다.
탐라계곡과 방선문은 조선시대에 한라산 등산로이자 선비들이 풍류를 즐기던 곳으로 유명하다.
한라산연구소는 조사보고서를 국회도서관, 도내 국공립 도서관, 관련 연구기관 등에 배포해 교육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한라산연구소 고정군 박사는 “백록담과 탐라계곡에서 확인된 마애명은 모두 탁본과 함께 사진도 찍었고, 방선문에 있는 마애명은 사진촬영만 했다”며 “한라산 역사문화 유적조사의 하나로 인문학·역사지리학적 차원에서 이번 조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제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