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식량자원 '왕토란' 국내 재배 성공

입력 2014-03-03 15:09


[쿠키 사회] 소득원 창출을 위해 농민들이 새로운 작물을 찾는 노력을 계속하는 가운데 특이한 작물로 승부를 걸고 있는 농민이 주목받고 있다.

경기도 용인시 원삼면 사암리에서 왕토란(사진) 농장을 운영하는 정인구(51)씨가 주인공이다. 정씨는 지난해 봄 왕토란의 가능성에 주목해 시험재배를 시작했다. 우연히 종근 30여개를 구해 밭 한켠에 심었는데 가을에 캐보니 어른 운동화보다 큰 왕토란이 달려있었던 것.

정씨는 예상치 못했던 왕토란을 수확한 뒤 맛을 보고는 더 놀랐다. 급기야 그는 올해 1만여평에 달하는 대단위 농장을 조성하기에 이르렀다.

현재 정씨의 비닐하우스에는 계절을 잊은 왕토란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정씨는 “왕토란은 고구마나 감자에 비해 영양성분이 탁월하면서도 칼로리가 낮아 비만을 걱정하는 현대인에게 적격인 식품”이라며 “맛도 좋아 누구나 즐겨 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

왕토란은 300여평(10a)에서 3000㎏ 이상의 뿌리를 수확할 수 있다. 부산물로 토란줄기도 나와 1석 2조의 수익창출이 가능한 고소득 작물이기도 하다.

정씨는 “병충해 피해가 거의 없고 재배가 쉽다”면서 “국수 빵 아이스크림 쥬스 등 수백가지 식품에 응용이 가능해 판로도 밝은만큼 농촌에 대대적으로 보급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고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