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30대 주부 성장장애 아들과 아파트 15층서 투신

입력 2014-03-03 14:31

[쿠키 사회] 우울증을 앓던 30대 주부가 성장장애를 가진 아들과 함께 아파트 15층에서 뛰어내려 숨졌다.

3일 경기 동두천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45분쯤 동두천시 상패동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윤모(37·여)씨와 아들(4)이 숨진 채 발견됐다.

윤씨의 옷에서는 시아버지 명의의 세금 고지서 겉면에 “미안하다. 이렇게 죽게 돼서 미안하다”고 적힌 유서가 발견됐다.

윤씨는 이 아파트 인근의 15㎡ 남짓한 원룸에서 살면서 평소 아들의 극히 더딘 성장에 대해 고민하면서 우울증에 시달려온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오후 6시쯤 윤씨가 아들과 함께 이 아파트 승강기를 타고 15층으로 올라가는 모습이 아파트 CCTV에 찍혔다.

윤씨는 4년 전 재혼해 함께 숨진 아들을 낳았고 남편이 데려온 딸(15)과 세 가족이 방 1개짜리 원룸에 살았다. 남편은 운전학원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윤씨가 평소 성장이 더딘 아들 때문에 고민을 많이 해왔고 우울증에 죽고 싶다는 말을 자주 했다는 유족 진술 등을 토대로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동두천=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수익 기자 sag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