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좋은날… 기업銀·우리銀 정규리그 2연패

입력 2014-03-03 02:31

IBK기업은행이 여자프로배구 새 역사를 써가고 있다.

기업은행은 2일 NH농협 2013~2014 프로배구 인천 원정경기에서 흥국생명을 3대 0으로 완파, 올 시즌 22승6패, 승점 65로 남은 두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4경기를 더 치러야 하는 2위 GS칼텍스(18승 8패·승점 51)가 앞으로 전승을 거둬 승점 12를 보태도 기업은행을 능가할 수 없다. 기업은행이 지난해에 이어 정규리그 2연패를 달성한 데는 이정철(54) 감독의 리더십에다 김희진·박정아·카리나로 구성된 공격 삼각편대의 힘이 절대적이다. 게다가 수비형 레프트 채선아의 발굴과 노장 세터 이효희의 볼 배급도 빼놓을 수 없는 대목이다.

2011년 8월 기업은행 초대 사령탑으로 부임한 이정철 감독은 강훈을 거듭하며 수비와 조직력을 다졌다. 지난 시즌 통합우승의 주역이던 알레시아(우크라이나)가 떠났지만 새로 영입한 카리나(푸에르토리코)를 잘 조련해 팀에 녹아들게 했다.

다른 팀과 달리 외국인 선수에만 의존하지 않고 공격루트를 다양화한 전술도 기업은행의 우승 비결. 기업은행의 공격 점유율은 카리나 37.31%, 박정아 24.7%, 김희진 21.63%로 고르게 분포돼 있다. 이와 함께 ‘맏언니’인 주전 세터 이효희는 노장 리베로 남지연과 함께 어린 후배들을 이끌며 안정된 토스워크로 팀 우승에 힘을 보탰다. 레프트 윤혜숙이 흥국생명으로 이적하면서 그 자리를 메운 채선아는 안정된 수비로 이 감독으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채선아는 2일 현재 리시브 1위(세트당 4.510개), 디그 6위(3.198개), 수비(리시브+디그) 2위(7.708개)의 활약을 펼치며 기업은행 우승의 숨은 공신이 됐다.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 기업은행은 격돌이 예상되는 GS칼텍스나 KGC인삼공사와의 상대전적에 앞서 있어 2년 연속 통합우승도 유력한 상황이다.

윤중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