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이 2일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정 의원은 서울 남산 백범광장에서 출마선언식을 갖고 “서울의 박동소리가 약해지고 있다”며 “천만 서울시민과 함께 대한민국의 심장인 수도 서울이 힘차게 고동치도록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이어 “일자리는 최고의 복지”라며 “정부와 함께 시스템 혁신을 늘려 서울을 다시 고동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출마선언식에는 당내 서울시장 후보 경선 경쟁자인 이혜훈 최고위원을 비롯한 의원 10여명과 800여명의 시민들이 몰렸다.
그는 “당선된다면 주어진 임기를 지키면서 서울시민들과 기쁨과 어려움을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장 당선 후 임기를 채우지 않고 2017년 대선에 출마할지도 모른다는 일각의 우려를 고려한 발언이다. 그는 기자들의 질문에 “서울시장의 임기를 끝내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특히 정 의원이 소유한 주식의 백지신탁 문제에 대해서는 “법에 있는 대로 할 생각”이라며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그는 또 박원순 서울시장을 겨냥해 “대한민국을 머뭇거리게 하는 갈등과 상처, 비능률과 무능이 수도 서울에 선명하게 드리워져 있다”며 “서민을 이용하는 정치인이 있고 서민이 중산층이 되도록 도움을 주는 정치인이 있다”고 우회 비난했다. 이어 중앙정부와 허심탄회하게 서울시의 주요 현안을 논의하는 정치력이 필요하다며 여당 후보로서 갖는 중앙정부와의 소통 능력을 강조했다.
그는 15억명이 찾아오는 서울, 장사가 잘되는 서울, 청년 일자리가 느는 서울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또 서울시내 전 지하철역의 에스컬레이터 설치, 초·중학교 보육시설 확대 방안 등을 검토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같은 날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통합신당 추진 발표에 대해서는 “지방선거에서 자리를 나눠갖자는 것”이라면서 “안 의원의 새정치가 무너지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 측은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하는 날 야권이 통합신당 창당을 깜짝 발표하자 불쾌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정 의원은 당내 잠재적 경선 경쟁자인 김황식 전 국무총리에 대해 “선출직에 처음 나오는데 잘 준비하라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또 자신의 경선 승리를 전제로 “준비하신 정책이 있으면 제가 잘 검토해 정책에 꼭 반영토록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현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체류 중인 김 전 총리는 14일 귀국해 서울시장 선거 출마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총리의 측근은 서울시장 선거 출마 가능성에 대해 “100%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정몽준, 백범광장서 출마 선언… “일자리 늘려… 서울을 다시 고동치게 할 것”
입력 2014-03-03 02:31 수정 2014-03-03 1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