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유정복, 인천시장 출마 굳힌 듯…

입력 2014-03-03 02:32 수정 2014-03-03 15:05

유정복(사진) 안전행정부 장관이 새누리당 후보로 인천시장 선거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장관은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공직자의 사퇴 시한인 6일 이전에 안행부 장관 자리에서 물러날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은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 인물을 모두 출마시킨다는 ‘총동원령’을 성공적으로 마무리짓고 통합신당에 맞선다는 전략이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2일 “유 장관이 인천시장 선거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안다”면서 “유 장관이 여권의 간곡한 출마 요구를 수용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유 장관은 지난 토요일 출마 결심을 굳혔다”면서 “야권의 통합신당 창당 움직임과 상관없이 출마를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장관의 인천시장 출마는 새누리당의 지방선거 전략인 총동원령의 완결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출마에 부정적이었던 유 장관은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반드시 출마해 달라는 여권 관계자들의 끊임없는 설득에 입장을 바꾼 것으로 분석된다.

유 장관의 출마는 여권에 상당한 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새누리당은 서울에 정몽준 의원과 김황식 전 국무총리, 경기도에 남경필 의원을 전진 배치키로 결정했으나 인천에 유력 주자가 없어 이 하나가 빠진 상태였다. 새누리당은 유 장관의 가세로 서울·인천·경기 수도권 트라이앵글에 드림팀이 완성되면서 지방선거에 밀릴 것 없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은 경기도지사 출마를 검토 중인 남 의원에 대한 압박 수위를 더욱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로선 여권 주자로 경기도에서 승리할 수 있는 인물은 남 의원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새누리당은 제주도지사 출마를 고심 중인 원희룡 전 의원도 출사표를 던지게 만든다는 구상이다. 새누리당 핵심 관계자는 “유 장관과 남 의원, 원 전 의원의 퇴로는 이제 없어졌다”면서 “이들이 빨리 출마를 선언해 야권의 통합 선언에 맞불을 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은 당선 가능성이 있는 쟁쟁한 인물을 총동원해 인물론으로 통합 야당을 압도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른 관계자는 “선거에서 인위적인 바람으로 승부를 거는 것은 야당의 고유 전략”이라며 “새누리당은 야권의 통합신당 창당이라는 바람에 맞서 인물론으로 진검 승부하겠다”고 말했다. 유권자들이 지금은 야권 통합이라는 시너지 효과에 반짝 주목하지만 결국은 인물에서 앞선 여당에 표를 던질 것이라는 게 새누리당의 낙관 섞인 분석이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