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 새로 꾸밀 때 비용 부담 누가?”… 롯데, 업계 최초 직원 ‘상생 시험’

입력 2014-03-03 01:38

롯데쇼핑은 2일 유통업계에선 처음으로 전 직원을 대상으로 ‘유통 상생 테스트’를 실시키로 했다. 중소 상공인들과의 상생의 중요성에 대해 직원들이 얼마나 인식하고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한 일종의 시험이다. 롯데쇼핑은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롯데슈퍼, 롯데시네마를 운영하는 대표적인 ‘유통 공룡’이다.

우선 롯데백화점은 최근 영업관리와 상품기획(MD)을 담당하는 직원 2200명을 대상으로 전국 43개 고사장에서 테스트를 진행했다. 테스트에선 직원들이 대규모유통업법, 공정거래법 등 관련 법규를 충분히 숙지하고 있는지와 중소업체와의 소통 에티켓, 운영 중인 동반성장 제도의 이해도 등을 평가했다.

특히 매장을 새로 꾸밀 때 내야 하는 비용, 공동 판촉행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틀린 것 고르기 등 그동안 불공정 논란이 일었던 항목을 구체적으로 포함시켰다. 또 악수 매너, 명함을 주고받는 방법 등 비즈니스 매너도 물었다. 4지선다형으로 40문제가 출제됐고 총점 80점 이상을 얻어야 합격이다. 불합격하면 재시험을 치러야 한다. 롯데쇼핑은 올해 순차적으로 롯데마트와 롯데슈퍼 등에서도 동일한 시험을 치를 예정이다.

롯데백화점 동반성장팀 김성경 팀장은 “이번 테스트를 시작으로 매년 1∼2회씩 테스트를 정례화해 직원들의 상생 마인드를 함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