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영유권 야욕·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 풍자
프랑스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에 이어 일제강점기 일본의 만행을 고발하는 전시회가 오는 9월 또 한 차례 프랑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작에는 일제의 독도 영토 야욕과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을 풍자하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민족문제연구소와 전국시사만화협회는 오는 9월 33명의 국내 만화작가들이 프랑스 생 쥐스트 르 마르텔에서 열리는 ‘세계시사만화축제’에 참가할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국내 작가진은 전시회에 독립부스를 마련해 일본의 만행을 알리는 작품 50여점을 선보인다.
김용민 작가는 ‘1970년 독일… 2014년 일본…’ 이라는 주제로 서독 총리 빌리 브란트가 폴란드 유대인 희생자들 앞에서 무릎을 꿇는 사진에 대비되는 아베 신조 총리의 모습을 만화로 담는다. 이 작품은 아베 총리가 “침략도 위안부도 기억 안 나는데 선조 ‘전범’들만 기억이 나서 참배 왔스무니다”라고 말하는 장면으로 일본의 역사 인식을 꼬집는다.
이 밖에도 이희재 작가는 ‘난중일기-독도’라는 작품으로 일본의 영토 야욕을 신랄하게 비판할 예정이다. 이 작가는 “일본 군국주의의 부활을 저지하려는 만화가들의 작은 외침이 울림이 되어 일제의 만행이 더는 되풀이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폐막한 프랑스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에서도 일본 위안부 문제를 고발한 한국 기획전이 큰 관심을 끈 바 있다. 올해로 33회를 맞는 세계시사만화축제는 매년 전 세계 800여명의 유명 작가들이 모이는 세계 최대 만화 축제 중 하나로 시사·예술적 성격이 강한 작품들이 출품되는 것이 특징이다. 전시 기간에는 오라두 쉬르 글랑 마을에서 나치 피해자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가 함께 참여하는 포럼도 추진될 예정이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일제 만행 고발 만화전 佛서 2탄 연다
입력 2014-03-03 02:32 수정 2014-03-03 1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