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년전 그날처럼 “하나님이 보호하사 대한독립 만세”

입력 2014-03-02 20:41 수정 2014-03-03 09:30


한국교회, 3·1절 맞아 일제히 기념예배

한국교회 주요 단체들은 3·1절인 1일 기념행사와 예배 등을 갖고 1919년 3·1운동 때 한국교회의 공헌을 되새기며 한반도 및 동북아의 평화를 위해 기도했다. 최근 침략 역사를 부정하고 우경화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는 일본정부에 대해서는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국교회연합(한교연)은 같은 날 서울 구로구 부일로 연세중앙교회에서 ‘3·1절 기념대회 및 나라사랑 기도회’를 가졌다. 한교연은 이날 ‘아시아의 평화를 위협하는 일본은 왜곡된 사관(史觀)을 버리고 주변국에 진정한 사과를 해야 한다’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1만여 참석자들은 결의문에서 “우경화로 치닫고 있는 일본은 지금이라도 강제징병 희생자와 종군 위안부 등 피해자들에게 진정한 사과와 배상을 하고 아시아의 평화를 위협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영훈 한교연 대표회장은 “일본은 과거 국권침탈과 강제동원, 반인륜적 범죄에 대해 국제사회 앞에 사과하고 피해자들에게 배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석자들은 애국가를 부르고, 태극기를 흔들며 “하나님이 보호하사 우리나라 만세”를 외쳤다. 이어 윤석전 목사의 인도로 나라와 국가 지도자, 한국교회, 해외선교사의 사역을 위해 기도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애국단체총협의회는 1일 오후 서울 태평로 서울광장에서 2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3·1절 국민대회 및 기도회’를 가졌다. 참석자들은 한기총 선교찬양단의 선창으로 3·1절 노래를 부른 뒤 만세삼창을 했다. 성우 김도현 장로가 독립선언문을 낭독하자 ‘자유 대한민국 만세’로 화답했다. 또 종군위안부를 인정한 고노담화를 부정하며 독도 영유권을 노골적으로 주장하고 있는 일본 정부와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강하게 규탄했다.

홍재철 한기총 대표회장은 “3·1 정신은 바로 기독교 정신과 일치한다”며 “대한민국이 무저항 3·1 운동과 사랑의 기독교 정신으로 하나 된다면 위대한 민족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인권센터, 김대중평화센터, 늦봄문익환목사20주기기념사업위원회 등은 1일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3·1 민주구국선언 기념대회’를 개최했다. 기념대회에는 문동환 목사 등 3·1 민주구국선언 당시 참가자, 정계와 교계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했고, 이희호 여사는 음성 녹음을 통해 격려사를 했다.

한국기독교지도자협의회(대표회장 신신묵 목사)는 지난달 28일 서울 연지동 여전도회관에서 3·1절 95주년 기념예배 및 나라를 위한 특별기도회를 열고 “한국교회가 순수한 애국심으로 독립만세를 외쳤던 순국선열들의 고귀한 정신을 기리고 대화와 소통, 배려와 화합으로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자”고 호소했다.

‘원폭피해자 및 자녀를 위한 특별법 추진 연대회의’는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3·1절 맞이 원폭피해자 증언대회를 열고 피해자 지원 법안의 조속한 통과를 촉구했다. 연대회의에는 한국교회희망봉사단(한교봉)과 한국YMCA전국연맹 등 기독시민단체 20여 곳이 참여하고 있다.

원폭2세환우회 한정순 회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원폭의 상처와 후유증은 원폭 2세 환우의 몫으로 고스란히 남아있다”면서 “원폭피해자 관련 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정부가 책임 있는 자세를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유영대 백상현 박재찬 기자

김무정 선임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