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강덕수 전 회장 횡령·배임 혐의 수사… 檢, STX 계열사 세무조사 자료 확보

입력 2014-03-03 03:31

강덕수(64) 전 STX그룹 회장의 수천억원대 횡령·배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STX그룹 계열사에 대한 국세청 세무조사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2일 확인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임관혁)는 “서울 남대문 세무서 등 여러 곳에서 STX그룹 계열사 관련 최근 수년치 세무조사 자료를 제출받았다”고 말했다. 검찰은 강 전 회장에 대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혐의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 받아 임의 제출 형식으로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국세청은 2009년과 2012년 그룹 핵심 계열사인 STX조선해양에 대해 대대적인 세무조사를 벌인 바 있다. 검찰은 STX조선해양 외에 다른 주력 계열사 세무자료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전 회장은 STX그룹 계열사 팬오션이 STX조선해양에 10여척의 선박을 발주하는 과정에서 선박 가격을 높게 책정해 계열사를 부당지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강 전 회장은 중국법인인 STX다롄조선과 현지 협력업체 등을 통해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STX건설이 2009년 일본 오키나와 미군기지의 괌 이전공사 시공을 맡는 과정에서 STX건설과 STX중공업 등을 연대보증사로 내세워 수백억원대 손실을 입히고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도 있다.

앞서 검찰은 STX중공업 현 경영진으로부터 강 전 회장 등 그룹 전 경영진 5명에 대한 수사의뢰를 받고 지난 17일 강 전 회장의 자택과 STX그룹 본사 및 계열사 6∼7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자료 분석을 마치는 대로 전·현직 임원 등 관련자들을 소환조사할 예정이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