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브리핑] 中 양회 ‘경제개혁 로드맵’ 기대

입력 2014-03-03 01:37

증시에 봄바람이 불고 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불안감이 누그러지고 외국인이 매수세로 돌아서면서 코스피지수는 1980선 회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상승 흐름 계속 여부는 이번 주 열리는 두 이벤트 결과에 달려 있다. 우선 3일과 5일 예정된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인민정치협상회의와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발표될 개혁안이 관심사다. 양회에선 중국 연간 경제성장률 목표치와 경제 정책의 방향성도 제시된다. 경제성장률 목표치는 안정적 성장 기준인 7.5%를 유지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KDB대우증권 이정민 연구원은 2일 “중국의 양회에서는 경기 연착륙을 위한 안전장치 마련과 과잉산업 구조조정 등 개혁정책에 대한 구체적 로드맵이 제시될 것”이라며 “수출에 비해 부진한 내수 부문을 진작할 부양책이 나올 것으로 기대되며 금융 시스템 안정 조치에 대한 언급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그림자 금융’의 일종인 자산관리상품(WMP)의 연쇄부도 우려도 완화될 것이란 게 이 연구원의 설명이다.

6일로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 은행 대출자산 매입 등 추가 양적완화책이 나올지도 주목거리다. 시장에선 유로존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작년 동기 대비 0.8%에 그치는 등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는 데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에서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추가 경기부양책 실행 가능성을 시사한 만큼 양적완화가 시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이 경우 외국계 자금 유입 증가로 인해 국내 증시에는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4일 발표될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와 7일 발표될 미국 고용지표도 반드시 확인해야 할 변수다. 전문가들은 전월 급락했던 ISM 제조업지수가 소폭이나마 상승할 경우 최근 경기 위축이 일시적일 것이라는 평가에 무게가 실릴 수 있다고 말한다. 다만 미국 경제가 완연하게 회복되고 있다는 점을 확실히 보여주려면 2월 신규 취업자 수가 14만8000명을 넘어서야 한다고 보고 있다. 앞서 1월 신규 취업자 수는 11만3000명 수준이었다.

한장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