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철도역 흉기 테러… 176명 사상…"신장 위구르 독립세력 소행"
입력 2014-03-03 03:31 수정 2014-03-03 09:16
중국 서남부 윈난성 쿤밍시 철도역에서 1일 시민들을 상대로 한 무차별 흉기 테러가 발생해 시민 29명 등 33명이 숨지고 143명이 부상했다. 중국 공안 당국은 중국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 및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이틀 앞둔 시점에 신장위구르 독립 세력에 의해 자행된 테러로 규정했다.
신화통신 등 중국 언론들은 2일 검은 옷에 복면을 한 괴한 10여명이 1일 오후 9시20분쯤 쿤밍철도역에서 50㎝∼1븖짜리 칼로 시민을 무차별 공격해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부상자 가운데 중상자가 73명이나 돼 추가 사망자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사건 발생 직후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범인 4명을 사살하고 여성 1명을 체포했다. 사살된 4명 가운데 1명은 여성이다. 추가로 3명의 용의자가 체포됐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당국은 부인했다. 쿤밍은 한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지역이지만 한국인 관광객이나 교민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쿤밍시 당국은 이번 사건을 조직적이고 계획적인 테러 사건으로 보고 체포된 범인을 대상으로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사건 발생 직후 공안 당국에 “테러분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명령했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