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D-100] 홍명보號 ‘서바이벌 게임’

입력 2014-03-03 01:31

2014 브라질월드컵 출전 티켓 확보를 위한 태극전사들의 마지막 ‘서바이벌 게임’이 시작됐다.

홍명보(45)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그리스 대표팀과 평가전을 갖기 위해 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아네테로 출국했다. 평가전은 오는 6일 오전 2시(한국시간) 아테네 카라이스카키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홍 감독은 그리스와의 평가전을 통해 2014 브라질 월드컵 본선 무대에 나설 23명의 최종 엔트리를 확정할 방침이다. 선수들에게 이번 평가전은 홍 감독의 눈도장을 받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다. 홍 감독은 그리스전을 통해 옥석을 가려 최상의 드림팀을 만들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홍 감독이 한동안 대표팀에 부르지 않은 박주영(왓포드)을 비롯해 손흥민(레버쿠젠), 기성용(선덜랜드), 이청용(볼튼), 구자철(마인츠) 등 유럽파들을 총동원한 것도 그 때문이다. 사실상 정예멤버로 나서는 만큼 월드컵에 출전할 확실한 주전을 가리겠다는 의도다.

홍 감독은 국내파 K리그 선수를 비롯해 아시아(중국·일본·중동)와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을 총망라한 23명의 선수 명단을 작성했다. 원래 24명이 확정됐지만 수비 자원인 차두리(FC서울)와 곽태휘(알 힐랄)가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하게 돼 중앙 수비 자원인 김주영(FC서울)만 대체 소집돼 23명으로 줄었다. 국내파는 주전 골키퍼 자리를 놓고 2파전을 펼치는 정성룡(수원)과 김승규(울산)를 필두로 김주영(서울), 이용, 김신욱(이상 울산), 이근호(상주) 등 6명이다. 또 중국 리그에서 뛰는 김영권(광저우 헝다), 하대성(베이징 궈안)도 일시 귀국해 국내파 선수와 함께 출발했다.

나머지 일본, 중동, 유럽파 등 15명의 선수는 2∼3일 사이에 그리스 아네테 현지에서 대표팀과 합류한다. 해외파 선수 중에서는 ‘벤치 워머’ 논란을 무릅쓰고 홍 감독이 발탁한 박주영(왓퍼드)이 국내에서 출발하는 선수들보다 앞서 아테네에 도착하는 가운데 홍정호, 지동원(이상 아우크스부르크), 박주호, 구자철(이상 마인츠), 남태희(레퀴야), 이청용(볼턴), 손흥민(레버쿠젠) 등이 뒤를 잇는다.

차두리(서울), 곽태휘(알 힐랄)이 부상으로 명단에서 제외된 가운데 일본에서 뛰고 있는 황석호(히로시마)도 갑작스런 부상으로 그리스전 합류가 불발되는 바람에 대체자로 박진포(성남)가 급하게 발탁됐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