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기독의원연맹 창립 15주년 감사예배 “한·일 불신의 벽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허물자”
입력 2014-03-03 01:35
한일기독의원연맹(공동대표 김영진·도이 류이치) 창립 15주년 기념 감사예배 및 시상식이 2일 오후 경기도 용인 새에덴교회에서 열렸다. 3·1절 기념예배와 함께 열린 이날 행사는 아베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와 과거사 부정 발언 등으로 한·일 관계가 악화된 가운데 열려 의미가 깊었다.
도이 류이치(전 일본 중의원 의원) 목사는 대북 구호단체인 국제사랑재단이 수여하는 영곡봉사대상을 받았다. 도이 목사는 일본의 반성과 한·일 양국의 진정한 화해를 이끌어 내기 위해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도이 목사는 “부족한 제가 이런 귀한 상을 받게 돼 어깨가 무겁다”며 “기독교는 정의로운 종교이며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기독 정치인답게 올바른 한·일 관계와 양국의 화해를 위해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국의 이익을 위해 일하는 정치인들은 세계평화를 만들어낼 수 없다”면서 “한·일관계를 개선하려면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깊게 패인 골을 메워야한다”고 강조했다.
소강석 새에덴교회 목사는 한일기독의원연맹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특별공로패를 받았다. 소 목사는 ‘기독교신앙과 민족사랑’(롬9:1∼3)이란 주제의 설교에서 “교회가 3·1운동은 앞장 선 것은 나라를 사랑하고 민족을 사랑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 민족을 사랑하며 동시에 일본도 사랑하고 서로 화해하며 살아갔으면 좋겠다”면서 “이것이 예수님이 가르쳐주신 기독교적 신앙”이라고 강조했다.
행사에는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장상 세계교회협의회(WCC) 공동회장, 정병학 헌정기도회장, 김명규 국가조찬기도회 회장, 전용태 세계성시화운동본부 총재 등 4000여명이 참석했다.
한일기독의원연맹은 양국 전·현직 국회의원, 국무위원, 대사 등을 역임한 기독교인으로 구성돼 있으며 부산-판문점-평양을 잇는 ‘PPP 십자가대행진’, 공동선언, 상호방문 등을 통해 한·일 관계 개선에 앞장 서왔다. 일본 도쿄에서도 오는 12일 ‘창립 15주년 감사예배’가 열릴 예정이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