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휘호 3점 경매시장에… 작품성 떨어져 시작가 낮아
입력 2014-03-03 01:34
전두환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 환수를 위한 ‘전재국 미술품 컬렉션’ 마지막 경매에 전 전 대통령의 휘호 3점이 나와 눈길을 끈다. 미술품 경매사 K옥션은 오는 12일 오후 4시 서울 강남 사옥에서 전 전 대통령의 장남 재국씨로부터 검찰이 압수한 미술품 97점을 경매에 부친다.
이 가운데 전 전 대통령의 휘호는 재국씨에게 써준 ‘충효명예 인내군자도’(추정가 150만∼400만원·왼쪽 사진), 처남 이창석씨에게 선물한 ‘눈이 내린 후에야 송백의 푸르른 지조를 알고 일이 어려워진 후에야 장부의 마음을 안다’(150만∼400만원), 2000년 쓴 ‘근하신년 천상운집’(100만∼200만원·가운데)이다.
세 작품 모두 시작가가 100만원대로 역대 대통령의 휘호에 비해 현저하게 낮은 액수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개척과 전진’은 6300만원,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행동하는 양심으로 민주회복조국통일’은 4100만원, 김영삼 전 대통령의 ‘대도무문’은 560만원에 각각 낙찰된 바 있다.
K옥션 측은 “전 전 대통령의 휘호는 그동안 경매에 나온 적이 없어 가격 형성이 안돼 있는 데다 서예를 제대로 배운 박정희·김대중 전 대통령에 비해 작품성 면에서도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세 점 모두 재국씨가 소장해온 것으로 이번에 처음 출품됐다.
고미술품 경매회사인 아이옥션은 11일 오후 5시 서울 종로 경매장에서 박 전 대통령의 휘호 ‘유비무환’이 새겨진 백자달항아리(500만∼800만원·오른쪽) 등 200여점을 출품한다. 박 전 대통령의 서신과 관련자료(600만∼1000만원)도 비교적 높은 가격에 나와 그의 유품에 대한 인기를 실감케 한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