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떠나 한참 뒤지는 뉴욕시립대로 옮긴다

입력 2014-03-03 01:34

2008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세계적인 경제학자 폴 크루그먼(61) 교수가 자신이 몸담고 있는 명문 프린스턴대를 떠난다.

크루그먼 교수는 최근 자신의 블로그에 프린스턴대를 떠나 뉴욕시립대(CUNY)로 옮기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블로그에서 “내년 8월부터는 새 학교에서 일할 것이다. 프린스턴이라는 최고 대학에 불만이 있어서가 아니고 뉴욕타임스(NYT) 기고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행보는 거액의 연봉을 받고 사기업으로 옮기는 것도, 프린스턴에 견줄 만한 다른 명문대로 옮기는 것도 아니어서 뜻밖이다.

뉴욕시립대는 대학 순위나 지명도에 비춰보면 프린스턴대에 한참 뒤지는 학교다. 학계에서는 평소 그가 관심 있게 다뤄온 정의 분야에 뉴욕시립대가 더 특화됐기 때문으로 판단한다.

크루그먼 교수가 일하게 될 곳은 뉴욕시립대의 ‘룩셈부르크 소득연구센터’다. 이 센터는 소득, 부, 고용 등 주로 사회 불평등 문제를 특화해 다루는 대학원 과정 코스다.

크루그먼 교수는 이 센터에서 자신의 관심사인 분배·정의 문제를 더욱 파고들겠다는 각오다.

재닛 고르닉 센터 소장은 “오늘날 가장 저명하고 영향력 있는 크루그먼 교수가 우리 대학에 와 새롭고 광범위한 학문적 시각을 제시해줄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크루그먼 교수가 온다는 사실에 흥분을 감출 수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