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 긴급 소집… 美 “병력 철수” 촉구
입력 2014-03-02 20:46 수정 2014-03-03 02:31
[쿠키 지구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개입을 본격화하면서 크림반도가 일촉즉발의 전쟁 위기를 맞고 있다. 러시아는 크림반도에 대규모 병력을 이동시켰고, 곧바로 전쟁에 돌입할 수 있도록 의회 승인도 받아놓았다. 우크라이나는 전국에 예비군 소집령을 내리고 전군에 전면 경계태세를 명령했다. 미국 등 서방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러시아 상원은 1일(현지시간) 비상회의를 열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요청한 우크라이나에서의 군사력 사용 요청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우크라이나에 군사공격 명령을 내릴 수 있게 된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군사 움직임을 사실상 ‘침공’으로 받아들이고 군대에 전투준비태세를 갖추라고 명령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이날 예정에 없던 긴급회의를 열고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우크라이나가 “모든 수단을 동원해 (러시아의) 군사행동을 막아 달라”고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이 자리에서 서맨사 파워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러시아 의회의 군사개입 승인은 상황을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는 매우 위험한 결정”이라고 비난하며 즉각 크림반도에서 군 병력을 철수할 것을 촉구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푸틴 대통령과 90분 동안 전화 통화를 했으나 서로 입장 차이만 확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주권과 영토 보전을 러시아가 명백하게 위반한 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시하고 크림반도에서 러시아군 병력을 철수시켜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자국의 이익과 크림반도에 거주하는 러시아인들을 보호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용상 기자,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