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에 집안 공기도 불안… 공기청정기·진공청소기 ‘인기’
입력 2014-03-03 01:33
중국발 초미세먼지가 하늘을 뒤덮으면서 깨끗한 공기가 귀한 날이 계속되고 있다. 초미세먼지는 입자크기가 2.5마이크로미터(㎛) 이하로 호흡기 등에 침투해 감기나 각종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초미세먼지 때문에 야외활동을 할 때는 마스크가 필수가 됐다. 실내에 들어와도 안심할 수 없다. 그래서 초미세먼지를 걸러주는 공기청정기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롯데하이마트가 올해 1∼2월 공기청정기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1월, 2월보다 각각 650%와 1000% 증가했다. 롯데하이마트 상품팀 김영호 바이어는 2일 “초미세먼지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는 만큼 공기청정기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공기청정기 이제는 필수=삼성전자는 ‘프리필터-트루헤파필터-탈취필터’ 등 3단계 공기 청정 필터를 갖춘 공기청정기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트루헤파필터는 큰 먼지부터 0.3㎛ 크기의 초미세먼지까지 99.97% 잡아낼 정도로 청정능력이 탁월하다. 삼성전자 공기청정기는 필터 교체시기를 알려주는 ‘스마트 알람기능’을 갖춰 필터 교체시기에 대한 걱정을 덜어준다.
LG전자는 ‘3M초미세먼지필터’와 ‘스모그 탈취필터’ 등 2개의 특화 필터를 추가한 공기청정기 신제품을 출시했다. 3M초미세먼지필터는 0.02㎛ 크기의 먼지까지 제거할 수 있다. 스모그 탈취필터는 스모그 원인 물질인 아황산가스와 이산화질소를 비롯해 음식냄새 등 각종 냄새를 걸러준다. 이 밖에도 생활먼지를 걸러주는 ‘극세필터’, 진드기 사체나 꽃가루 등을 제거하는 ‘알러지필터’, 유해세균을 박멸하는 ‘플라즈마마스터 이오나이저’ 등 대기 상황에 맞는 맞춤형 필터로 깨끗한 공기를 만든다.
일본 업체 발뮤다가 만든 ‘에어엔진’도 국내에 진출했다. 에어엔진은 터보팬과 그린팬이 탑재돼 있는 이중 팬 구조로 강력한 공기순환기류를 생성해 실내 공기를 빠르게 순환·정화시키는 게 특징이다. 0.1㎛ 크기의 초미세먼지를 30분 만에 90% 이상 제거할 수 있다. 에어엔진은 원통형 필터를 사용한다. 세균 번식을 억제하는 효소가 코팅돼 있어 세균 번식의 우려가 없다. 국내 공식 수입원은 한국리모텍이며 현대백화점 전점과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입할 수 있다.
공기청정기는 하루에 8시간 가동할 경우 보통 6개월마다 필터를 교체해야 한다. 제조사 서비스센터 등에서 구입이 가능하다.
◇청소기로 초미세먼지 잡는다=청소기도 초미세먼지를 걸러주는 제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특히 수입 가전 업체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독일 가전업체 밀레 ‘S8’ 진공청소기는 초미세먼지까지 잡아내는 헤파필터와 2200와트(W)의 강력한 출력으로 흡입력이 뛰어나다. 12중 에어클린 시스템과 공기 배출구가 본체 상단에 있는 상향 배기 시스템을 적용해 바닥에 먼지가 날리지 않는다. 밀레 윤일숙 마케팅팀장은 “미세먼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최근 3개월 사이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3% 늘었다”고 설명했다.
독일 지멘스가 출시한 Z5 진공청소기는 2400W의 출력에도 소비전력은 850∼1800W 사이로 낮아 에너지 절감에 도움이 된다. 울트라에어II 위생필터 시스템 먼지봉투는 내부에서 걸러지는 면적이 기존 모델보다 50% 늘어난 4.5ℓ로 미세먼지를 완벽하게 잡아준다. 용량이 커서 자주 교체하지 않아도 되고 교체 시기를 표시해주기 때문에 편리하게 바꿀 수 있다.
국내 가전 업체들도 프리미엄 청소기를 내놓으면서 수입업체와 경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바퀴와 본체가 따로 움직여 사용하기 편리한 모션싱크를 주력 상품으로 내놨다. 모션싱크는 사이클론 기류를 형성해 강력한 흡입력으로 먼지를 빨아들이고, 큰 먼지방과 14개의 미세 먼지방에서 2번에 걸쳐 먼지와 공기를 분리한 후 깨끗한 공기만 내보낸다. 4중 필터로 냄새, 진드기, 곰팡이 등을 99.95%까지 잡아낸다. 효율적으로 청소를 할 수 있도록 돕는 먼지센서, 자외선 살균램프로 세균을 99.9% 없애는 살균싹싹 브러시, 물 세척 가능한 먼지통 필터 등도 갖췄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