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도라지茶 한 잔이면 걱정 끝!

입력 2014-03-03 01:33


호흡기 및 기관지 건강에 비상이 걸렸다. 미세먼지 바람에 이어 황사의 습격이 예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최근 발표한 ‘2014 봄철 기상 전망’을 통해 대기 중 미세먼지가 봄철 황사와 뒤섞이며 4월까지 기승을 부릴 것으로 내다봤다. 당분간 호흡기 및 기관지 건강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는 얘기다. 황사와 뒤섞인 미세먼지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입자가 아주 작기 때문에 코나 입에서 걸러지지 않고 쉽게 폐로 들어가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경희대한방병원 한방5내과 정희재 교수와 순천가야한방병원 송호철 원장의 도움말로 황사와 미세먼지 바람에 의한 호흡기 및 기관지 피해를 줄이는 법을 알아본다.

◇외출 시 황사마스크 착용 필수=황사와 미세먼지 피해를 막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유행시기엔 아예 바깥출입을 삼가서 접촉을 피하는 방법과 바깥나들이 후 깨끗이 손과 얼굴을 씻고 몸속으로 파고든 미세먼지를 가능한 한 빨리 배출시키는 방법이다.

실제 유해물질과 접촉하지 않기 위해서는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중요하며, 실내 환기 후에도 공기청정기를 이용해 실내 공기를 정화하는 것이 좋다. 외출 시 황사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 야외 활동을 한 후에는 유해물질과 접촉했을 가능성이 높은 손과 얼굴을 미지근한 물과 저자극성 비누로 깨끗이 씻어준다. 손과 얼굴을 씻을 때는 일단 거품을 이용해 가볍게 닦은 다음 깨끗한 물로 여러 번 헹구어내는 것이 요령이다.

한의학(韓醫學)에서는 코와 기관지의 점액 분비를 촉진하여 가래 형태로 이물질을 제거하는 방법을 쓴다. 바로 윤폐거담(潤肺祛痰) 치료법이다.

윤폐(潤肺)란 피부에 보습제를 바르듯 기관지의 점액 분비를 도와 점막을 매끄럽게 하고 미세먼지와 같은 이물질의 자극에 과민반응을 일으키지 않도록 해 폐 손상을 막는 치료법을 가리킨다.

또 거담(祛痰)은 호흡기 및 기관지의 점막 및 섬모 운동을 원활하게 해 미세먼지 등 이물질을 가래에 실어 몸 밖으로 내보내는 치료를 말한다. 미세먼지가 기관지에 남아 지속적으로 폐를 자극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이물질과 가래 배출엔 도라지=점액 분비를 도와 염증 치료 및 가래 배출 작용을 하는 대표적인 약용식품은 길경(桔梗)이란 약명을 가진 도라지이다.

도라지에 풍부한 사포닌과 이눌린 성분은 기침과 가래를 없애는 효능이 있다. 폐 기관지염, 목감기로 인해 가래가 끓고 목이 아플 때 수시로 데쳐 먹거나 차로 달여 마시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아울러 미세먼지 흡입으로 손상되기 쉬운 폐를 보호하고 기관지 점막을 튼튼히 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도라지는 말린 것을 달여 차로 마셔도 되고, 꿀에 잰 도라지청을 수시로 끓는 물에 타서 마셔도 된다.

더덕과 생강도 도라지와 비슷한 작용을 한다. 주로 고추장 양념을 덧발라 구워 먹는 더덕은 잘게 찢어 생채로 무쳐 먹어도 좋다. 매운 맛이 강한 생강을 연하게 탄 생강차를 수시로 마시면 먼지와 가래의 배출뿐만 아니라 목감기 치료·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미역이나 다시마, 파래, 김 등과 같은 해조류 섭취도 유익하다. 해조류의 수용성 섬유질 성분인 알긴산이 황사 속에 포함된 중금속을 배출하는 작용을 한다.

유황 성분이 많은 마늘 역시 중금속 배출 효과를 발휘한다. 특히 수은, 비소, 구리 등에 대한 방어효과가 기대된다. 마늘 속 유황성분이 황사에 섞인 채 체내로 흡입된 중금속과 결합해 변으로 배출되기 때문이다.

◇물 수시로 마시고 차류도 좋아=녹차 홍차 둥글레차 보리차 옥수수차 등 각종 차를 자주 마시는 것도 좋다. 역시 황사 속 중금속을 씻어내는 작용을 한다.

여건 상 한방 약차를 만들어 먹기가 힘들 때는 대신 물을 많이 마시도록 한다. 호흡기가 건조해지면 이물질을 배출시킬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지게 되는데, 물은 기관지 습도를 높여 점막의 섬모운동을 원활히 하는 효과를 나타낸다.

냉수보다는 약간 미지근한 상태의 미온수가 좋다. 효과를 보기 위해선 적어도 하루에 8잔 이상 마셔야 한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