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파일] 어깨 회전근개 파열
입력 2014-03-03 01:33
1년 전부터 오른쪽 어깨에 통증을 느끼던 직장인 박모(47)씨는 최근 들어 회사 일은 물론 혼자 옷을 입고 벗는 것조차 힘들 정도로 통증이 더 심해지자 필자를 찾아왔다.
검사를 해보니 어깨 관절을 받치는 힘줄인 ‘회전근개’가 찢어져 있었다. 수술을 하지 않으면 통증을 해소하기가 힘든 상태로 판단됐다.
박씨는 중요한 프로젝트를 앞두고 있어 휴가를 내기가 여의치 않았지만 결국 주말을 이용해 수술을 받기로 했다. 관절경 수술을 받으면 수술 다음 날 바로 일상생활 복귀가 가능하다는 설명을 듣고 나서다.
최근 들어 어깨 회전근개 파열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소위 오십견(동결건) 등 다른 어깨질환보다 증가세가 배 가까이 가파르다. 회전근개는 어깨 관절을 지탱하고 팔을 들어 올리고 내리는 등 팔을 움직이는 힘줄 4개를 가리킨다. 나이가 들면서 퇴행성 변화로 인해 약해진 상태에서 팔을 움직일 때 주위 뼈 조직과 반복적으로 마찰을 일으키며 약해진 부분이 찢어지게 된다. 바로 회전근개 파열이다.
회전근개 파열도 다른 질환처럼 손상 초기에 발견하면 수술을 받지 않고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파열된 상태를 장기간 방치했거나 약물요법 등의 보존적 치료가 효과 없는 경우, 힘줄 위를 덮고 있는 견봉(肩峰)이라는 뼈가 자라 아래쪽으로 튀어나온 경우에는 수술이 불가피하다.
수술이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무조건 피부를 많이 절개해야 하는 줄 알고 두려움을 갖기 쉬운데다 병원에 오래 입원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스러운 마음에 주저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의료기술의 발달에 힘입어 어깨질환의 경우 대부분 관절경이란 내시경을 이용하는 간단한 수술만으로 해결이 가능해 큰 부담을 안 가져도 된다.
관절경 수술은 어깨 관절 주변에 5㎜ 내외의 작은 구멍을 뚫고 그 틈으로 초소형 카메라가 부착된 내시경을 삽입해 의사가 관절 내부를 직접 살펴보면서 병든 조직을 도려내고 다듬어주는 치료법이다.
이 수술의 가장 큰 장점은 수술 다음 날 바로 일상생활 복귀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수술 시간도 30분 안팎으로 짧고 출혈이 적어 회복이 빠르다. 게다가 신경차단술을 사용하면 전신마취에 대한 부담도 없어져 하루 정도만 안정을 취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관절경의 또 다른 장점은 진단과 동시에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관절경을 이용하면 관절 내부를 초소형 카메라로 직접 들여다보기 때문에 관절 내 연골이나 인대 손상, 염증 정도와 관절 연골의 마모 상태까지 한 눈에 보고 치료할 수 있다. 단, 관절경 수술은 진단과 동시에 가장 알맞은 치료법을 찾아서 처치를 해야 하기 때문에 경험이 많은 전문의에게 시술 받는 것이 중요하다.
금정섭 제일정형외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