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혈관 적신호… 초미세먼지 흡입땐 혈관벽 염증 유발
입력 2014-03-03 01:33
추위가 가시면 혈관 건강의 적신호가 꺼진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그러나 날이 풀리는 환절기에도 겨울 못지않게 혈관 건강에 비상이 걸린다.
환절기에는 낮과 밤의 기온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혈압 변동이 심해진다. 온도가 1도 변화될 때마다 수축기 혈압은 1.3㎜Hg씩 오르내린다. 이 때문에 혈관건강에 이상이 있는 사람의 경우 혈관 손상이 가속화될 위험이 높아진다.
환절기에 더 짙어지는 초미세먼지 역시 혈관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이다. 초미세먼지가 호흡기를 통해 혈액에 들어가면 혈관 벽에 들러붙어 염증을 유발하거나 혈전(피딱지)을 만들어 혈류를 막는 까닭이다.
따라서 비만, 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 고혈압, 당뇨 등 혈관 이상을 동반하는 대사증후군 환자들은 혈관 관리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영상의학과와 신경과 또는 신경외과가 있는 병원을 방문, 뇌혈관 상태를 점검해 보는 일이다. 만약 검사결과 뇌혈관 내벽 일부에 혈전이 쌓여 원활한 혈류를 방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될 경우 아스피린 등 약물을 이용한 혈전용해술 또는 금속성 그물망(사진) 삽입술로 혈관을 뚫어주는 시술이 필요하다. 이 시술의 뇌혈관 재개통 효과는 91% 이상에 이른다.
운동도 필요하다. 운동은 혈압을 떨어뜨리는 데 도움이 된다. 인천성모병원 뇌신경센터 장경술 교수는 “수축기혈압이 120∼140, 이완기혈압이 80∼90㎜Hg 범위인 초기 고혈압 환자는 운동만으로도 충분히 혈관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육류나 짜고 매운 음식은 되도록 피하고 봄동, 냉이 등 제철 채소와 과일을 가까이 하는 것이 혈관 건강에 이롭다. 지방과 염분은 혈관을 넓히는 성분(산화질소)의 생합성을 방해하는 반면 생선과 채소, 과일 등은 산화질소 생성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