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교회를 사랑합시다
입력 2014-03-03 01:32
에베소서 5장 29∼33절
제가 몸담고 있는 철원제일교회는 1905년 세워진 교회입니다. 일제 강점기 철원지역에서 처음으로 만세운동을 일으켰고, 강종근 목사님은 신사참배를 거부하다가 순교하셨습니다. 해방 직후에는 38선 이북이라는 위치 때문에 공산정권 하에 있었으나 공산당의 박해 속에서도 신앙과 교회를 지켜 왔습니다.
하지만 6·25전쟁 중에 인민군 병동으로 사용되다가 유엔군의 폭격으로 파괴되어 터 위에 잔해만 남아 있습니다. 예배당의 잔해는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 제23호로 지정돼 있습니다. 민간인 출입금지구역에 방치됐던 철원제일교회는 감리회본부 복원건축위원회를 중심으로 63년 만에 복원기념예배당을 건축하고 봉헌했습니다.
미래를 향해 다시 시작하는 철원제일교회를 통해 진정한 ‘교회사랑’에 대해 깨닫게 됩니다. 섬길 수 있는 교회가 있고, 예수님을 구주로 믿고 함께할 수 있는 성도들이 있음에 감사하며 진정으로 교회를 사랑하며 섬기는 성도들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교회를 사랑하는 사람이 진정한 성도입니다. 본문을 통해 왜 우리가 교회를 사랑해야 하는가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첫째, 그리스도의 몸이기 때문입니다. 사도 바울의 교회관에 따르면 예수님은 교회의 머리이며, 교회는 그의 몸이며 우리는 그의 지체입니다. 바울은 예수님을 믿기 전에는 새롭게 시작하는 기독교의 뿌리를 뽑아내기 위해 박해의 선봉장이 됐습니다. 그는 다메섹 도상에서 “사울아 사울아 네가 왜 나를 핍박하느냐”라는 음성을 들은 뒤 진리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가 깨달은 건 교회를 핍박하는 행위는 곧 예수님을 핍박하는 행위이며 교회를 사랑하고 섬기는 행위는 곧 예수님을 섬기고 사랑하는 행위라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과 교회는 한 몸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곧 그리스도의 몸입니다.
둘째, 예수님이 교회를 보호하고 사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교회를 보호하시고 지키신다고 말씀하십니다(29절). 그 이유는 예수님 자신의 피를 값으로 지불하고 세웠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자기 피로 사신 교회를 보살피게 하셨느니라.”(행20:28) 그러므로 예수님의 피로 사서 세운 교회이기 때문에 예수님은 교회를 내버려 두시거나 포기하지 않습니다.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도록 지키시고 보호하십니다. 뿐만 아니라 신랑이신 그리스도는 그의 신부인 교회를 위해 목숨까지 바쳐 사랑을 쏟아주십니다(31,33절).
그러면 어떻게 교회를 사랑해야 합니까. 몸과 마음으로 사랑해야 합니다. 몸으로 사랑한다는 것은 헌신을 의미하고, 마음으로 사랑한다는 것은 관심을 의미합니다. 입으로만 교회를 사랑한다고 하지 말고 마음과 몸과 물질로 교회를 사랑해야 합니다. 주님을 사랑하며 교회를 지키기 위해 신사참배를 반대하다가 서대문형무소에서 심한 고문으로 순교하신 고 강종근 목사님은 “나는 주의 뒤를 따라가니 마음이 기쁘다”는 말씀을 남기셨습니다.
한국 교회의 모든 성도들이 크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한 마음으로 주님의 몸인 교회를 진정으로 사랑하되, 몸과 마음, 물질과 생명까지라도 내어 드리는 충성스러운 성도들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이상욱 목사 (철원제일감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