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증시] 중국 兩會 ‘경제개혁 로드맵’ 기대

입력 2014-03-02 20:29 수정 2014-03-03 02:31

[쿠키 경제] 증시에 봄바람이 불고 있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불안감이 누그러지고 외국인이 매수세로 돌아서면서 코스피 지수는 1980선 회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상승 흐름 계속 여부는 이번 주 열리는 두 이벤트 결과에 달려 있다. 우선 3일과 5일 예정된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 및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발표될 개혁안이 관심사다. 양회에선 중국 연간 경제성장률 목표치와 경제 정책의 방향성도 제시된다. 경제성장률 목표치는 안정적 성장 기준인 7.5%를 유지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KDB대우증권 이정민 연구원은 2일 “중국의 양회에서는 경기 연착륙을 위한 안전장치 마련과 과잉산업 구조조정 등 개혁정책에 대한 구체적 로드맵이 제시될 것”이라며 “수출에 비해 부진한 내수 부문을 진작할 부양책이 나올 것으로 기대되며 금융시스템 안정 조치에 대한 언급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그림자 금융’의 일종인 자산관리상품(WMP)의 연쇄부도 우려도 완화될 것이란 게 이 연구원의 설명이다.

6일로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 은행 대출자산 매입 등 추가 양적완화책이 나올지도 주목거리다. 시장에선 유로존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작년 동기 대비 0.8%에 그치는 등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는 데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추가 경기부양책 실행 가능성을 시사한 만큼 양적완화가 시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이 경우 외국계 자금 유입 증가로 인해 국내 증시에는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4일 발표될 미국 ISM(공급관리자협회) 제조업지수와 7일 발표될 미국 고용지표도 반드시 확인해야 할 변수다. 전문가들은 전월 급락했던 ISM 제조업지수가 소폭이나마 상승할 경우 최근 경기 위축이 일시적일 것이라는 평가에 무게가 실릴 수 있다고 말한다. 다만 미국 경제가 완연하게 회복되고 있다는 점을 확실히 보여주려면 2월 신규 취업자수가 14만8000명을 넘어서야 한다고 보고 있다. 앞서 1월 신규 취업자수는 11만3000명 수준이었다. 또 지역 연준 총재 연설에 따른 미국의 통화정책 불확실성 지속 양상이 나타날 경우 뉴욕 증시뿐 아니라 국내 증시도 정책 불확실성 점검 심리가 살아나면서 상승폭이 제한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