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안리해수욕장서 '갈매기 환송식'
입력 2014-03-02 15:39
[쿠키 사회]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백사장에서 2일 열린 ‘제19회 갈매기 환송식’에 참가한 시민들이 갈매기와 아쉬운 작별을 했다.
‘갈매기 환송식’은 부산 광안리와 해운대 등 바닷가를 찾아와 겨울을 지내고 봄에 다시 북쪽으로 돌아가는 철새 갈매기들을 환송하는 행사다. 시민단체 ‘갈매기 친구들’이 주관하고 수영구가 후원한 이 행사에는 시민·사회단체가 마련한 시낭송과 특강, 무용·노래공연도 함께 열렸다.
철새 갈매기들은 캄차카 반도 시베리아에서 낳은 새끼들과 함께 겨울을 나기 위해 해마다 11월쯤 부산 광안리를 찾는다. 이듬해 3월쯤 번식을 위해 캄차카 반도 시베리아로 떠난다.
갈매기 친구들은 1991년부터 갈매기들이 광안리를 찾아오는 11~3월 활어센터와 횟집 등에서 구한 생선껍질과 내장 등을 매일 아침 해뜨기 전 먹이로 주고 바닷가를 청소해오고 있다.
갈매기 친구들 배정선 회장은 “각종 개발사업으로 생태계가 더 이상은 파괴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갈매기 환송식을 매년 열고 있다”며 “해마다 갈매기가 늘어나는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부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