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장 앞 31절 국민대회 및 기도회 "철저한 안보의식 갖자"
입력 2014-03-01 16:59
“3·1 정신 이어 받아 자유통일 이루자.”
1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3·1절 국민대회 및 기도회’의 절정은 3·1 독립선언문 낭독과 결의문 채택이었다. 참석자들은 태극기를 힘차게 흔들며 ‘자유 대한민국 만세’로 화답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선교찬양단의 선창으로 3·1절 노래와 만세삼창을 제창했다,
한기총과 애국단체총협의회가 주최한 이 행사는 차분하면서도 질서정연하게 4시간여 진행됐다. 교계 및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의 격려사와 연설이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내란음모 정당을 즉각 해산하라’ ‘김정은은 오판말라 한미동맹 굳건하다’ ‘통일은 대박이고 종북은 쪽박이다’이라고 쓰인 피켓을 흔들어댔다. 테너 조정호와 소프라노 김아라의 축가, 대학생 축하공연이 행사의 흥을 북돋웠다. 독도수호 대국민 서명운동을 단체도 눈에 띄었다.
참석자 중에는 한국교회와 교회지도자들이 3·1운동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는 설명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는 이들도 있었다. 아내와 함께 행사에 참석했다는 김기호(44·사랑의교회)씨는 “일본에게 참탈 당한 치욕의 역사를 절대 잊지 말아야한다”며 “하나님이 지켜주신 이 땅을 더욱 보호하기 위해 철저한 안보의식을 가져야 할 것”고 말했다.
홍재철 한기총 대표회장은 “3·1 정신은 바로 기독교 정신과 일치한다”며 “대한민국이 무저항 3·1 운동과 사랑의 기독교 정신으로 하나된다면 위대한 민족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는 “기독교 뿐 아니라 모든 종교, 모든 국민이 3·1운동을 일으켰다”며 “나라를 빼앗기지 않으려면 국방을 튼튼하게 해야 한다. 먼저 저 세상으로 가야하는 우리 노인들부터 앞장서자”고 역설했다.
행사 스탭들과 TV 중계진은 오전부터 모여 행사를 준비했다.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김선희(29)씨는 “출석하는 교회 청년회원 100여명과 함께 찜질방에서 잠을 자고 달려왔다”며 “행사가 무사히 치러지는데 작게나마 기여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외국인들도 순서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에 유학을 왔다는 미국인 스미스씨(27)씨는 행사가 끝난 뒤 유창한 한국말로 “한국이 과거 일본의 식민지였었다는 역사를 들으니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포근한 봄 날씨 속에서 바닥에 서너 시간 앉아 행사를 가진 이들도 적지 않았다. 장애인들도 휠체어를 타고 참석했다. 류광수 조갑문 황덕광 이강평 임원순 목사는 각각 대통령과 국회, 김정은, 일본 정부, UN 등에 보내는 메시지를 낭독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 이승훈 애국단체총협의회 상임의장, 박세환 재향군인회장, 김명환 자유총연맹 회장, 이형규 고엽제전우회장, 박종길 무공수훈자 회장,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변희재 미디워워치 대표, 이만신 한기총 전 대표회장은 본부석에 나란히 앉아 행사에 동참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