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 특별새벽집회 첫날, 연합찬양대 2320명 특송

입력 2014-03-01 15:33


“예배당 지하로 가세요. 자리 없습니다.” 1일 오전 5시40분. 특별새벽집회 시간이 가까워지자 서울 구천면로 명성교회(김삼환 목사)는 수천명의 성도들로 성황을 이뤘다. 경광봉을 들고 질서를 유지하는 40여명의 안내위원들의 손놀림이 빨라졌다. 성도들은 삼삼오오 성경책을 옆에 끼고 종종걸음으로 예배당으로 향했다.

특별 새벽집회는 명성교회가 한국을 대표하는 장로교회로 성장할 수 있었던 핵심 비결이다. 머슴론(머슴처럼 주님의 옷자락이라도 붙잡고 섬기게 해 달라는 것)과 ‘오직 주님’이라는 하나님 제일주의의 신앙원칙은 교회를 지탱하는 중심축이다.

예배당 입구에서 유인물 1장을 받았다. 김삼환 목사는 80년 홍우상가 2층 개척교회 시절부터 직접 등사해 배포하던, 역사성을 지닌 설교문이다. 이번 집회의 주제는 ‘오직 너 하나님의 사람’(딤전 6:11~12)이다. 분열·갈등을 반복하고 있는 대한민국 사회에서 하나님의 사람이 바른 가치관을 갖고 갈등의 조정자, 치유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잠든 영혼을 깨우는 영적 파수꾼 역할을 하기 위해선 먼저 새벽 예배자가 되어야 한다는 의미가 들어있다.

강단 주변에는 200여명의 어린이들이 자리를 잡았다. 교회학교 교사 연합찬양대 2320명이 특송을 했다. 김 목사는 “이렇게 34년 전 강단 옆에 올라왔던 어린이들이 지금 장년이 됐고, 그때의 중·고등학생들이 중년이 돼 교회를 지키고 있다”면서 “지금도 교회 내 유학생이 1000여명 선을 유지하고 있는데 실력 있는 인재들이 5대양 6대주로 뻗어나가고 있다. 이처럼 새벽기도회야 말로 축복의 모판이자 은혜의 항구”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대인의 정신적 질병치료의 길, 영적 승리의 비결이 새벽기도에 있다고 설명했다. 김 목사는 “많은 사람들이 우울증과 조울증 등 마음의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약 처방을 받고 요가를 하거나 심리상담까지 받아보지만 내면의 문제를 절대 극복할 수 없다”면서 “그러나 새벽에 하나님께 기도드리면 어두운 생각, 어두운 마음을 물리칠 수 있고 고통에서 해방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사람은 약하나 기도하는 자는 강하다. 새벽을 깨우는 사람, 기도하는 사람은 주위의 어떤 저주와 함정, 올무가 있더라도 절대 넘어지지 않는다”면서 “새벽에 두 손 벌려 하나님께 부르짖으면 반드시 승리한다. 기독교가 새벽의 종교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집회에는 중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태국 등 57명의 해외교회 지도자들이 참석했다. 인도네시아 벙클루교회 마룰리(47) 목사는 “인도네시아에서 이런 종류의 새벽집회는 전혀 본 적이 없다. 굉장히 감동적이다”면서 “벙클루 지역 주민 중 98% 이상이 이슬람을 믿는데 이런 기도운동을 우리 지역에도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

마르티누스(45) 목사도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새벽기도회는 처음이다”면서 “4년 전부터 일주일에 한번 새벽기도회를 열고 있지만 6명밖에 참석하지 않는다. 돌아가서 이 운동의 불을 붙이겠다”고 말했다.

집회는 5차례(오전 4시50분, 6시, 7시20분, 8시30분, 10시) 열린다. 3일에는 집회가 없으며, 6일은 김 목사가 국가조찬기도회 설교를 맡는 관계로 1부 메시지를 전하고 나머지는 영상설교로 대치된다. 집회는 CBS CTS C채널 굿티비로 생중계되며, 명성교회 홈페이지(msch.or.kr)와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시청할 수 있다. 교회측은 이날 온·오프라인으로 5만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02-440-9000).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