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가치 9년 만에 최대폭 ‘하락’…비트코인 가치도 ‘추락’

입력 2014-03-01 02:53

28일 중국 위안화 가치의 장중 하락폭이 9년 만에 최대 수준으로 떨어졌다. 같은 날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의 세계 최대 거래소인 마운트곡스는 경영 파탄으로 일본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공교롭게도 영향력 있는 실질·가상 화폐들의 가치가 한날 동시에 추락한 셈이다.

미국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장중 전날보다 약 0.9% 떨어진 6.1808위안으로 거래됐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이는 중국이 2005년 고정환율제를 폐지하고 일정 낙폭을 인정하는 관리변동환율제를 채택한 이래 하루 최대 하락이다. 또 이날 위안화 가치는 10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위안화 절상 추세로 투기자금이 많이 들어온데 대해 중국 당국이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라며 “수출경쟁력 제고와 경기부양을 위한 의도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마운트곡스는 이날 보유 중인 비트코인 소실 등으로 경영 파탄 상태에 빠졌다며 일본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마운트곡스는 시스템의 약점을 악용한 외부의 무단 침입으로 비트코인과 고객들의 예치금 총 114억엔(약 1196억원)이 소실돼 채무초과 상태에 빠졌다고 밝혔다. 회사 조사 결과 고객이 맡긴 약 75만 비트코인과 자사가 보유한 10만 비트코인이 거의 대부분 없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마운트곡스 자산 총액은 약 38억엔(약 399억원)이지만 유동부채 총액이 약 65억엔(약 682억원)에 달해 이미 채무초과 상태였다. 마운트곡스는 지난 26일 새벽 사이트와 이용자 보호를 위해 당분간 모든 거래를 중지한다고 발표한 이후 회사에 맡긴 비트코인 이용과 현금 인출은 불가능한 상태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