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서울 중구 당협위원장 유력

입력 2014-03-01 02:40

공석인 새누리당 서울 중구 당협위원장에 나경원 전 의원이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친박(친박근혜)의 ‘자기사람 심기’ 의혹이 제기됐던 손영훈 동작갑 당협위원장은 임명 나흘 만인 28일 자진사퇴했다. 친박 주류가 비주류의 의견을 대폭 수용함으로써 당협위원장 인선을 둘러싼 새누리당의 내분은 수습 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핵심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당 지도부가 나 전 의원을 신임 중구 당협위원장에 임명하기로 잠정 합의했다”면서 “이르면 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나 전 의원의 임명안이 의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나 전 의원만한 여성 정치인을 키우기도 쉽지 않다”면서 “나 전 의원의 높은 대중적 인지도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새누리당은 정치적 상징적이 커 서울 종로구에 이어 ‘정치 2번지’로 불리는 중구 당협위원장 선정을 놓고 진통을 겪어 왔다. 지난해 11월 공모가 마감됐으나 친박 주류는 지상욱 전 자유선진당 대변인을, 비주류는 나 전 의원을 각각 지지하면서 결론을 내지 못했다. 지 전 대변인 내정설이 돌자 심재철 최고위원 등은 공개회의에서 크게 반발하기도 했다.

나 전 의원이 중구 당협위원장에 임명되면 2011년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중구 지역구를 내놓은 지 2년4개월 만에 자기 자리로 돌아오는 것이다.

여기에 손영훈 동작갑 당협위원장도 지구당을 내놓았다. 자진사퇴 형식이지만 지도부가 사퇴를 직간접적으로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손 위원장의 임명안이 통과된 이후 당내에서는 인선을 둘러싼 갈등이 폭발했다. 손 위원장이 민주당을 탈당한 지 10여일 밖에 지나지 않았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논란은 가열됐다. 김무성 의원은 지난 26일 “새누리당에 사람이 없어서 민주당원을 데려왔느냐”면서 지도부를 강하게 비판하며 임명 철회를 촉구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갈등이 있었던 일부 당협위원장 문제가 잘 해결돼 일단 내분이 봉합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전당대회를 앞두고 계파 갈등이 다시 불붙을 소지는 여전하다”고 말했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