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4년이 한반도 평화 분수령” 윤병세 외교장관 경제포럼 연설
입력 2014-03-01 01:33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28일 “국제사회에서 평화 통일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는 노력을 공격적이고 적극적으로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현대경제연구원 주최로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한반도 경제포럼’ 연설에서 “앞으로 4년은 한반도 평화 구축의 분수령”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1970년대 초에는 국제적으로 미·중 관계 정상화, 한반도에선 7·4 남북공동성명 발표가 있었고, 1990년대 초에는 독일 통일과 (우리 정부의) 북방외교가 있었다”며 “(현재 상황은) 다시 한번 국제 정세와 한반도 정세가 동시다발적으로 지각변동을 일으키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 입장에서 보면 세 번째로 맞는 어려움이 아니겠느냐”며 “북한이 이런 어려움을 과거에 극복했던 것과 비교해 보면 이번에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는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박근혜 대통령이 주창한 ‘통일 대박론’에 대해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 관련 이해 당사자들에게 경제적으로 큰 혜택을 줄 수 있지만 이에 못지않게 안보적 혜택을 준다는 함의도 포함돼 있다”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소강상태인 북한 비핵화 대화 재개 방안에 대해서는 “북한이 대화 공세를 취하면서 비핵화 측면에서는 전혀 변화가 없고 오히려 핵 능력을 고도화하고 있다”며 “효과적인 대북 제재와 원칙 있는 비핵화 대화를 병행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중 관계와 관련,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올해 중 늦지 않은 시기에 방한하고, 그보다 앞서 왕이(王毅) 외교부장이 방한할 것 같다”며 “한·중 정상회담 후속조치는 95% 달성됐다고 할 수 있는 정도”라고 평가했다. 한·일 관계에 대해서는 “역사문제 때문에 터널 끝이 아직도 보이지 않는다”며 “올바른 역사인식에 기초해 안정적으로 발전하는 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일본이 결자해지 측면에서 진정성 있는 노력을 많이 해야 한다”고 밝혔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