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은 언제나… 광공업생산 주춤·설비투자 큰 폭 감소
입력 2014-03-01 01:33
봄이 성큼 다가왔지만 ‘경기회복의 봄바람’은 좀처럼 불지 않는다. 1월 광공업생산이 2개월 만에 다시 주춤하며 마이너스 증가율을 겨우 면했다. 회복세를 보이던 설비투자도 고꾸라졌다. 일자리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지난해 서울지역 대졸 무직자가 처음으로 80만명을 넘어섰다.
통계청은 ‘1월 산업활동동향’에서 지난달 광공업생산이 전월보다 0.1% 증가했다고 28일 밝혔다. 영상음향통신(9.5%), 자동차(6.7%) 생산이 늘었지만 반도체(-4.7%) 등이 감소했다. 광공업생산은 지난해 10월(2.1%) 이후 4개월 연속 증가했지만 지난해 11월(0.1%)과 12월(2.4%) 지표를 감안하면 등락폭이 심하다. 경기회복 흐름이 견고하지 못하다는 의미다.
설비투자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2월 3.2% 늘었지만 1월에는 기계류 투자 부진의 영향으로 4.5% 감소했다.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던 지난해 1월(-5.3%)보다도 1.7% 줄었다. 기획재정부는 “투자 준비를 위한 연초효과에다 지난달 상승에 따른 기저효과가 겹쳐 설비투자가 조정을 받았다”며 “전반적인 경기회복 조짐은 강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소비는 2.4% 증가해 2011년 3월 이후 34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보였다. 개별소비세 인하에 힘입어 자동차 등의 내구재(9.8%) 판매가 크게 증가했다.
견고하지 못한 경기회복 흐름은 고용시장에서도 엿볼 수 있다. 서울시가 이날 발간한 ‘통계로 본 서울 노동구조 및 직장인 자화상’을 보면 지난해 말 서울지역 비경제활동인구 중 대졸 이상 학력자는 80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2003년(57만4000명)보다 39.7% 증가한 것으로, 80만명을 넘어선 것은 시 통계 작성 이래 최대 규모다. 시는 “고학력화 영향에다 고학력 은퇴인구가 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비경제활동인구 중 대졸 이상 학력자 비중도 2003년 18.8%에서 지난해 말에는 25%로 늘었다.
서울지역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88만1000명으로 2003년(116만7000명)보다 28만6000명(24.5%) 줄었다. 역시 시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다. 전체 취업자 중 청년층 취업자 비중도 17.3%로 2003년(24.6%)보다 7.3% 포인트 감소했다.
세종=백상진 기자, 최정욱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