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서 만나는 벅찬 감동 큰 은혜… ‘바이블 영화제’ 3월 5일부터 안산 명화극장서
입력 2014-03-01 01:32
‘모세 솔로몬 삼손 예수 바울 손양원 한경직 김수환 ….’ 성경 속 인물과 믿음의 선인을 모두 만날 수 있는 영화제가 있다.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명화극장은 3월 5일부터 5월 3일까지 제3회 바이블 영화제를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사순절과 부활절을 앞두고 하나님의 역사와 예수의 고난을 묵상할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명화극장은 9주 동안 18편의 기독교 영화(표)를 상영한다. 지난해 8편에 비해 편수가 대폭 늘어났다. 또 ‘신이 보낸 사람’과 같은 최신 개봉작과 ‘한경직’ ‘울지마 톤즈’와 같은 근작이 추가됐다. 실버전용관인 명화극장은 55세 이상 어르신에게 입장료 2000원을 받는다. 일반인의 관람료는 7000원이나 어르신을 동반하게 되면 2000원이다. 서울에는 종로구 허리우드극장이 실버전용관이다.
영화 벤허(1959)는 개봉 5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세계 각국에서 재상영되는 불후의 명작. 로마 폭정기 그리스도의 사랑과 용서를 보여준다. 십계(1956)는 구약시대 출애굽 대장정을 담았다. ‘전설의 배우’ 율 브리너와 찰톤 헤스톤의 연기 대결도 일품이다. 엘시드(1961)는 스페인의 영웅 로드리고 디아즈의 삶을 그린 전기 영화다.
쿼바디스(1951)에서는 로마 네로 황제의 폭정에 시달리는 크리스천들을 만날 수 있다. 사도 바울이 순교한다. 로버트 테일러, 데보라 카가 주연했다. 바이블 명화의 효시 격이다. 지난달 개봉한 북한 지하교회 교인들의 고통과 희망을 담은 ‘신이 보낸 사람’도 만날 수 있다. 명배우 김인권이 주연 철호 역을 맡았다.
또 존경받는 한국의 목회자를 만나보자. 다큐멘터리 한경직(2011)에서 고 한 목사의 믿음과 사랑을 배울 수 있다. ‘사랑의 원자탄’(1977)은 아들을 죽인 원수를 양자 삼았던 고 손양원 목사의 일대기를 담은 영화다. 올해 선종 5주기를 맞는 고 김수환 추기경의 삶을 담은 다큐멘터리 ‘바보야’(2011)도 감상할 수 있다. 예수의 일대기를 보고 싶다면 왕중왕(1961)을 추천한다.
제1회 바이블영화제는 서울 서대문아트홀(구 화양극장)에서 열렸다. 서대문아트홀이 사라지면서 2회부터 경기도 안산 명화극장에서 열리고 있다. 김익환(69·여의도순복음교회) 명화극장 대표는 “영화가 때론 설교보다 몇 배 강한 성경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바이블영화제를 시작했다”며 “하나님을 믿는 사람으로서 하나님 사역에 작게나마 동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무역회사를 하던 김 대표는 영화 사업을 하는 딸 ‘덕분에’ 실버전용관 대표가 됐다. 김 대표는 입을 다물어도 웃는 표정이었다. 비결을 물었다. “전엔 그러지 않았어요. 하나님 일을 하다보니 얼굴 상이 이렇게 변하더라고요.” 명화극장(031-480-3827)은 경기도가 지정한 사회적 기업이다. 어르신들이 좋아할만한 1950∼70년대 명화를 주로 상영한다.
한편 영화와 영성의 연관성에 주목하는 세미나가 열린다. 출판사 IVP와 풀러신학대학원은 3일 오후 1시 20분 서울 마포구 동교로 IVF중앙회관에서 세미나를 한다. ‘영화와 영성’의 저자 로버트 존스턴, 영화평론가 캐서린 바르소티, 신국원 총신대 교수 등이 참석한다. 존스턴은 영화 속에 나타난 신이라는 제목으로 강의할 예정이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