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 사냥꾼’ 기성용 또?… 3월 2일 캐피털원컵 결승전

입력 2014-03-01 01:3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덜랜드의 기성용(25)이 올해도 캐피털원컵(리그컵)을 들어올릴 수 있을까.

기성용은 2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축구 성지’로 불리는 영국 런던 웸블리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의 캐피털원컵 결승전에 출전한다. 선덜랜드는 1985년 리그컵 준우승 이후 29년 만에 결승에 올랐다.

기성용은 지난 시즌 스완지시티가 이 대회에서 우승할 때 핵심선수로 맹활약하는 등 캐피털원컵과 인연이 깊다. 당시 브래드퍼드시티와의 결승전에 부상으로 빠진 치코 플로레스를 대신해 중앙수비수로 선발 출장했다. 낯선 포지션을 맡았지만 62분간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펼쳐 팀의 5대 0 승리에 힘을 보탰다.

기성용은 이번 시즌 강호 첼시와의 캐피털원컵 8강 2차전에서 연장 후반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을 4강으로 이끌었다. 지난달 23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준결승에서도 0-1로 뒤져 있던 연장 후반 추가시간 필 바슬리(29)의 동점골을 어시스트했다. 이어 승부차기에서 네 번째 키커로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켜 선덜랜드를 결승으로 이끌었다.

프리미어리그 18위에 머물러 있는 선덜랜드는 3위인 맨시티보다 객관적인 전력이 약하지만 단판 승부여서 승패는 예단할 수 없다. 특히 기성용은 지난해 11월 10일 치른 맨시티와의 정규리그 홈경기에 선발로 출전, 91%나 되는 패스 성공률을 기록하며 팀의 1대 0 승리를 이끌었다.

한편, 구자철(25·마인츠)은 1일 밤 11시 30분 독일 레버쿠젠 바이아레나에서 손흥민(22)의 소속팀 레버쿠젠과 리그전을 치른다. 구자철은 볼프스부르크 유니폼을 입고 첫 원정을 떠난 지난해 9월 14일 손흥민에게 무릎을 꿇었다. 두 선수는 소속팀에서 나란히 선발 출전해 공격포인트 없이 경기를 마쳤지만 볼프스부르크가 1대 3으로 지면서 승부는 구자철의 판정패로 끝났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