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장애인올림픽 3월 7일 개막] 소치서 이어지는 또다른 감동
입력 2014-03-01 01:37
소치올림픽 성화는 꺼졌지만, 아직 동계올림픽이 끝나지 않았다. 재활에 성공한 장애인 엘리트 선수들의 ‘인간 승리’를 향한 도전이 시작된다.
2014 소치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이 오는 7일 오후 8시(현지시간)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 피시트 올림픽스타디움에서 개막돼 16일까지 이어진다. 소치장애인올림픽에는 전 세계 50개국, 12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5개 종목에서 열띤 경쟁을 벌인다. 한국은 바이애슬론을 제외한 알파인스키, 크로스컨트리스키, 아이스슬레지하키, 휠체어컬링에 선수 27명, 임원 30명 등 총 57명이 출전한다.
장애인올림픽은 영국 루드비히 구트만 박사가 2차 세계대전에서 척수장애를 당한 전역군인들의 재활 수단의 하나로 운동 요법을 도입한 게 계기가 됐다. 1948년 하지마비 장애인 26명을 모아 경기를 가진 게 시초다. 장애인올림픽은 척수장애, 절단 및 기타장애, 뇌성마비, 시각장애를 가진 선수들이 참가하며, 동·하계올림픽이 끝난 이후 시작된다. 1960년 제17회 로마하계올림픽 때부터 올림픽이 끝난 뒤 바로 장애인올림픽이 열리게 됐다.
한국은 1968년 제3회 텔아비브대회부터 참가했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장애인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첫 번째 메달을 기록했고, 2006년 토리노 대회 때는 선수 3명이 참가해 노메달에 그쳤다. 2010년 밴쿠버 대회 때는 25명이 참가해 휠체어컬링에서 은메달을 따내면서 종합순위도 18위로 올라섰다.
이번 소치 장애인올림픽은 종목과 메달 수가 크게 늘었다. 알파인스키, 크로스컨트리스키, 아이스슬레지하키, 바이애슬론, 휠체어컬링 등 5개 종목은 변함이 없고 세부종목이 늘어났다. 지난 대회에서는 64개 이벤트로 총 메달수가 64개였다. 이번 대회에서는 총 72개 이벤트, 메달 수도 72개로 확대됐다.
장애인국가대표 선수단은 1일 오전 10시에 인천공항에서 환송식을 갖고 러시아로 출국한다. 환송식에는 한철호 선수단장을 비롯한 장애인국가대표 선수단과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 대한장애인체육회 김성일 회장 및 장애인체육 관계자와 선수 가족 등 1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박주영(연세대 원주의과대 교수) 선수단 총감독은 “온갖 역경을 딛고 재활에 성공해 엘리트 선수로 성장한 인간 승리의 주인공들이 꿈과 희망의 스토리를 펼칠 것”이라면서 “메달 획득도 중요하지만 장애를 극복한 선수들의 또 다른 도전에 주목해 달라”고 말했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