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승무원 100년史] 최초 기록은 비행선 탑승 독일 남성

입력 2014-03-01 01:32

항공 승무원은 올해로 100주년을 맞은 상업비행 역사와 함께 성장해 왔다.

독일인 하인리히 쿠비스가 1912년 객실 손님들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를 시작해 최초의 항공 승무원으로 불린다. 하지만 그가 탑승한 것은 비행선이었다. 초기 여객기에서 승객에 대한 서비스를 전담하는 객실 승무원은 따로 없었다. 부조종사가 승객에게 간단한 음료 서비스 등을 담당하다 여객기의 발달로 탑승객 수가 증가하면서 전용 승무원이 도입됐다.

가장 먼저 객실 승무원을 탑승시킨 항공사는 1928년 독일의 루프트한자로 남성 승무원을 탑승시켰다. 이후 1930년 미국 보잉 에어 트랜스포트(현 유나이티드항공)에서 엘렌 처치라는 여성 승무원을 처음으로 고용했다. 간호사인 엘렌은 조종사를 지원했다 떨어지자 간호사가 승객들과 같이 탑승하면 비행 공포를 줄일 수 있다고 항공사에 제안해 다른 간호사들과 함께 최초의 여성 승무원이 됐다. 1958년에는 최초의 흑인 승무원이 탄생하기도 했다.

초창기 서비스의 필요성으로 발달한 항공 승무원은 평상시에는 객실 서비스를 담당하지만 비상시에는 승객을 탈출시키는 안전업무를 수행한다. 실제 항공법 제2조 5항에는 객실 승무원에 대해 ‘항공기에 탑승해 비상 시 승객을 탈출시키는 등 안전업무를 수행하는 승무원’이라고 정의돼 있다.

항공 승무원은 항공사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초기 신입 교육 이후에도 매년 안전과 관련한 정기 교육을 받는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초기 안전교육을 187시간 동안 받고, 매년 14시간의 교육을 받아 승무원 자격을 갱신한다. 항공사별로 수천명에 이르는 승무원이 사전에 함께 안전훈련을 해보지 않았어도 같은 비행기를 탄 이상 동일한 안전 절차를 밟을 수 있는 것도 정기적인 교육의 힘이다.

아시아나항공 캐빈서비스 훈련팀 이동훈 부사무장은 28일 “승무원은 한 손에는 안전, 다른 손에는 서비스라는 수단을 쥐고 외줄타기를 하는 사람”이라며 “두 자질을 균형 있게 갖춰야 좋은 승무원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현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