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日, 3월 적십자 회담

입력 2014-02-28 02:34

북한과 일본이 다음 달 3일 중국 선양에서 적십자사 실무회담을 개최키로 합의했다고 일본 외무성이 27일 밝혔다.

3월 9일까지 개최되는 이번 적십자사 실무회담은 북한의 요청으로 열리는 것으로 주 의제는 일본인 유골 송환문제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적십자사 실무회담은 형식면에서 적십자사 간 접촉이지만 외무성 북동아시아 과장과 북한 외무성 당국자가 배석할 예정이어서 사실상 당국 간 예비회담 성격을 지녔다고 볼 수 있다. 2012년 8월 베이징에서 개최된 적십자사 회담 이후 1년6개월 만에 열리는 것으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 출범 이후 처음이다.

아베 총리는 2012년 12월 취임 후 수차례 “재임 중 일본인 납북 피해자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납북자 문제 해결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논의 결과에 따라 지난해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 중단됐던 납북자 문제 해결 및 북·일 국교정상화 논의에 물꼬가 트일지 주목된다.

앞서 아베 총리의 측근인 이지마 이사오 내각관방 참여(총리 자문역)가 지난해 5월 북한을 방문해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을 만난 뒤 북·일 간 물밑대화설이 계속 나왔다.

지난 11일에는 이지마 참여가 지난해 10월 중국 다롄에서 북한 고위당국자와 만나 대북 경제제재 해제 문제를 논의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