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탐방객, 설악산 제쳤다

입력 2014-02-28 01:38

2012년 말 21번째 국립공원으로 승격된 무등산의 탐방객이 국내에서 세 번째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1호 국립공원 지리산이나 제2의 금강산으로 불리는 설악산을 제친 것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 무등산관리사무소는 “지난해 국립공원 전체 탐방객 수가 전년보다 15% 증가한 4700만명에 달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중 무등산국립공원은 397만명으로 8년 연속 탐방객 1위에 오른 북한산 715만명과 한려해상 670만명의 뒤를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이어 설악산이 336만명, 경주 315만명, 지리산 280만명 등의 순이었다.

국립공원 탐방객은 2010년 4000만명을 첫 돌파한 이후 지난해 무등산의 국립공원 승격에 따라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올해는 국내 인구 5000만명을 처음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통계청이 현재 추계하는 국내 인구는 5042만3955명이다.

월별로는 단풍철 10월이 691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겨울 끝자락인 2월이 180만명으로 가장 적었다. 무등산관리사무소는 탐방객 수를 정확히 측정하기 위해 국립공원 승격을 계기로 증심사와 원효사지구, 전남 담양·화순지구 등 25곳에 계수기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올해는 13곳에 추가할 계획이다. 무등산의 경우 1972년 도립공원에서 40년만에 국립공원으로 승격된 것을 계기로 수도권은 물론 영남권·충청권에서 외지 탐방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

무등산관리사무소는 “광주 도심과 5∼10분 거리인 무등산은 샛길 진입로가 60여 곳에 달해 실제 탐방객은 훨씬 많다”며 “광주시가 추진 중인 원효사지구의 온천개발 등이 성사되면 탐방객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