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엔 호랑이 자수·목 안쪽 ‘투혼’ 새겨… 2014브라질월드컵 유니폼 공개
입력 2014-02-28 02:32
브라질월드컵 본선에서 태극전사들이 입고 뛸 유니폼이 공개됐다. 전통적인 붉은 상의와 파란색 하의로 구성된 유니폼은 호랑이 엠블럼이 자수로 새겨져 용맹스러움을 표현했다. 상의의 두 어깨 이음선에는 파란색이 가미돼 갑옷을 입은 듯한 강인함이 느껴지도록 했다.
축구협회와 스포츠 용품업체 나이키는 27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2014 브라질월드컵 유니폼 발표행사를 가졌다. 새 유니폼은 전통적인 빨간색과 파란색 조합이 유지됐다. 나이키는 “음과 양이 조화를 이루는 태극문양을 역동적으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유니폼은 한국의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바탕으로 혁신 기술과 현대적인 감각을 가미했다. 또 빠른 스피드를 위한 경량성과 몸의 땀과 열을 컨트롤해 최상의 경기력을 유지하도록 하는 속건성에 중점을 뒀다. 상의 깃은 한복에서 영감을 받아 빨간색 바탕에 파란색의 테두리로 장식해 한국의 전통적인 곡선미를 표현했다.
선수들의 정신력 강화를 위해 상의 목 안쪽에는 ‘투혼’ 글자가 전통 흘림체로 새겨져 있다. 선수들의 뜨거운 심장과 가장 가까운 유니폼 좌측 가슴에는 축구대표팀 문양이 배치됐다. 문양은 기존 프린팅 방식에서 벗어나 골드 색상의 자수로 새겨져 대표팀의 상징인 호랑이의 용맹성을 돋보이게 했다. 새 유니폼은 덥고 습한 브라질에서 경기가 열리는 만큼 땀을 외부로 빠르게 배출시키고 미세한 구멍을 통해 공기가 잘 통하도록 했다. 유니폼 안에 입는 레이어는 나이키 역사상 가장 가벼운 제품으로 하의에는 미끄러질 때 찰과상 방지를 위한 보호기능이 보완됐다.
홍명보 대표팀 감독은 “새로운 유니폼을 보니 월드컵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게 실감난다”며 “호랑이 엠블럼은 대한민국의 상징인데 더 명확하게 보여 매우 좋다”고 말했다. 기성용(25·선덜랜드)도 영상을 통해 “호랑이 정신이 깃들어 있는 새 유니폼을 입고 브라질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밝혔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