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메우고 건물 들어서고… 국토의 ‘상전벽해’ 항공사진으로 본다

입력 2014-02-28 01:35


국토지리정보원 5923장 공개… 1945∼52년 자료 디지털화

해방 직후 우리나라 국토 모습을 촬영한 항공사진이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된다.

국토지리정보원은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1945∼1952년 사이 항공사진 5923장을 디지털화해 28일부터 일반에 공개한다고 27일 밝혔다.

기존에 공개된 항공사진이 주로 70년대 이후임을 감안하면 이번 자료는 사료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해방직후 국토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해방 후 현재까지 국토의 변화 모습도 파악할 수 있다. 일례로 충남 당진의 현대제철 공장 주변은 46년 당시에는 바다와 갯벌로 이뤄져 있었다. 하지만 80년대 간척사업을 통해 농토를 확장하고 90년대 철강 공업단지를 조성해 지금의 전혀 다른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이번 항공사진은 60년 이상 보관돼 변색, 훼손된 아날로그 필름을 특수 스캐너 등을 이용해 디지털로 복원했다. 특히 이번에 공개된 사진 중에는 평양, 신의주 등 북한 지역도 다수 포함돼 있어 실향민이나 새터민에게도 값진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지리정보원은 2017년까지 45∼69년 항공사진 6만9000장을 전면 디지털화할 계획이다. 항공사진은 인터넷 국토공간영상정보서비스(http://air.ngii.go.kr)를 통해 볼 수 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