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허핑턴포스트 창립자 허핑턴 회장 “제3의 성공 요인은 웰빙·지혜·베풂·삶에 대한 경이”
입력 2014-02-28 01:36
세계적인 미국의 온라인 매체 허핑턴포스트를 창립한 아리아나 허핑턴(64) 허핑턴포스트 회장이 저서 ‘제3의 성공’(김영사)출간과 허핑턴포스트코리아 창립을 기념해 한국을 찾았다. 그는 2007년 3월 과로로 쓰러진 것을 계기로 성공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한다.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한국에서 출간된 이번 책에서 그는 돈과 권력이 아니라 웰빙, 지혜, 삶에 대한 경이, 베풂 네 가지를 제3의 성공 요인으로 새롭게 제시하고 있다.
그는 27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은 예부터 내려오는 명상 수행 등 훌륭한 정신문화를 갖고 있어 내면의 지혜를 개발하고 여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정신 자원이 풍부한 나라라고 생각한다”며 “다른 나라들보다 문제 해결을 더 쉽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07년의 개인적 시련 이후 자신의 삶이 거대한 목표를 추구하기보다 매 순간을 놓치지 않으며 사는 쪽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그는 “현대인들은 기술에 중독돼 기술에는 연결됐을지 모르나 자기 자신, 즉 내면과는 연결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창조성과 새로운 아이디어는 SNS나 문자가 아니라 우리 내면을 깊숙이 살펴보는 것만으로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그 과정에서 여성의 역할에 많은 기대감을 표출했다. 그는 “제3의 페미니즘 물결이 다가오고 있다고 믿는다”며 “이 세상에 있는 고위직의 50%를 여성이 차지해야 한다는 것을 넘어 성공이 삶에 너무나 많은 희생을 요구하는 세상의 구조를 바꾸는 데 여성들이 더 큰 역할을 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28일 론칭하는 허핑턴포스트코리아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허핑턴포스트는 하이브리드 매체로 저널리즘도 중시하지만 동시에 플랫폼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일반적인 토픽을 다루면서 동시에 우리의 새로운 관점을 어떻게 포함시킬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청년층 고용 문제, 동물복제 문제 등의 이슈에 관심이 많다”며 “한국에서도 관심 있는 이슈를 잡아서 끝까지 추적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공공의 이익에 부합되지 않는 사회문제를 파헤치는 것과 동시에 잘 진행되고 있는 분야에 빛을 비추는 것도 저널리스트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